난 순문학을 좋아한다. 장르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며 한때는 그쪽만 들입다 읽어댔고, 여전히 두 분류 사이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순문학만의 아름다움은 장르문학이 가지기 힘든 그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아줬으면 한다.


그러나 최근 도서정가제에 대해 관계자가 한 말은 순문학을 사랑하는 내게 있어서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였다. 웹소설이나 장르문학과 같은 "저질" 책들이 할인을 무기로 판치기에 이를 도태시키고 순문학을 활성화시키려면 도서정가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게 정말로 독서를 권하는 자가 할 말인가?


이 자와 같은 사람들 탓에 순문학은 타인을 깔보는 꼰대의 전유물마냥 변해버렸고 장르문학과 그 관계자들은 예술로써 인정받을 수도 없다는 모욕을 받았으며 오늘날 한국의 독서량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애당초에 순문학은 지루하기 쉽고 어려운 책도 많다. 때문에 아이들이나 독서 초보가 이를 온전히 즐기려면 기존부터 탄탄한 어휘력과 독서습관, 그리고 글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서툰 부모와 사회가 이들에게서 소설이나 만화책과 같은 말초적 재미만을 쫒는 책들을 빼앗아버린다. 이들은 접하기 쉬운 책들을 통해 어휘력을 기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 상태에서 글만 많고 지루한 순문학 책을 쥐어준다 한들 무엇을 즐길 수 있고 무엇을 향유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초등학생 시절 내가 읽었던 '변신'은 기분이 나빠지는 암울한 소설이였지 실존주의에 대한 고찰따위는 알 턱이 없었다.


기본적인 파이라는게 있다. 순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모두 향유하며 골고루 활성화되는 건강한 토양이여야 순문학 역시 대중의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울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매몰되어 타 영역을 비하하며 도태시키려는 편협한 태도는 사람들이 노인과 바다를 읽고싶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부디 모든 책들이 각자의 존중을 받으며 모두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순문학을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