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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서평이라곤 써본적도 없고, 학교 수행평가로 몇번 써본 독후감이 다여서 이런류의 글은 처음입니다. 잘 못쓰더라도 조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비행기 추락사고의 생존기와 그 이후 페루밀림을 수호해나가는 과정일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 같이 원래라면 중심 이야기의 배경이 되어야 했던 부분들이 전체의 1/3씩이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작중에서 자신을 끔찍한 사고의 희생양으로 규정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던 율리아네의 말처럼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가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기 삶의 전부를 담으려 했던 탓인지 가장 중요하게 다뤘어야 했을 후반부분의 내용이 부실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밀림의 여러 매력들과 밀림의 중요성, 무분별한 개발이 밀림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녀가 밀림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고 있었는지에 집중해서 책을 따로 내거나 초반부분을 줄이고 사고와 그 이후를 집중적으로 다뤘으면 더 좋았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사고로부터 한참이 지난 현재시점에서 회고의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이 방식이 사고 이전부분의 몰입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제목을 본 독자들은 사고의 생존기를 생각할텐데 그와 관계없는 두 내용이 반복해서 길게 이어진다면 흥미가 떨어지겠죠.

대신 사고시점부터는 장면의 전환이 줄고 흥미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봅니다.


추락 사고에서 살아 돌아온 뒤엔 수없이 많은 기자들이 율리아네가 유명인사라도 된 마냥 따라다니고, 하지도 않았던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올리기도 하며 누군가 거짓으로 작성한 기사를 서로 배껴 가며 사실이 점점 왜곡되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마음의 안정조차 찾지 못했던 생존자를 살아 돌아왔음에도 살아있지 못하게 했던 기자들의 모습이 세월호 당시 학생들에게 비인도적인 질문을 퍼붓던 기자들의 모습과 겹쳐 보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수준이 나아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과거는 아니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과거로부터 배운다는건 이런 걸지도 모르겠군요.


또한 왜 자기 아들 대신 네가 살아남았냐는 쪽지와 왜 하필 그 비행기에 탔어야 했냐는 아버지의 말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계속 자책을 하게 되는 그녀를 보면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로웠던 것들중 하나는 사고로부터 수 년이 지난 뒤 유명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가 그녀의 사고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녀에게 사고당시의 자리에 앉게 한 후 같은 루트로 한 번 더 비행하게 됩니다. 그가 노출요법을 생각하고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그녀에게 과거를 마주할 기회가 됐는데

사고이후 마땅한 정신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감독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과거를 극복할때까지 훨씬 많은 시간을 소모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추락 직후 거꾸로 꽂힌 의자와 사람들을 보는 장면이나 팔에 구더기가 들끓는 것을 보게되는 순간등 생생했던 부분들이 많았고 사고 이후 박쥐등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면도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