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작가가 마음에 든다고 트위터에 공유한 중국어판 표지
예전에 보고 끄적이다가 던져둔 거 올려봄
1994년 네뷸러 중편상, 1995년 휴고 중편상 수상 등.
인간이 은하계를 만 칠천년동안 지배하다가 멸종되고도 거의 5천년이 지난 후, 은하계 역사상 가장 특별한 종족이었던 인간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고고학 조사단이 인간의 고향 지구, 그 중에서도 인간이 처음으로 지성을 얻게 된 올두바이 계곡으로 파견된다.
온갖 다양하고 해괴한 여러 종족들로 이루어지고 과학적으로 진보되다 못해 마법적인 능력을, 그러니까 인공물의 연대 측정을 10년 단위로 할 수 있다거나, 땅을 훑기 전에도 유물의 존재를 미리 확인한다거나 하는 사학과나 고고학과면 정말 부러워할 능력을 가진 조사단 중에서도 주인공 '보는 자He who views은 물체를 자기 몸 안으로 잠시동안 끌어들여서 물건에 담긴 역사와 감정을 알 수 있는 감각자Feeler이다.
이들은 7개의 유물을 발견하게 되고, 주인공은 356만년 전의 연마된 돌을 시작으로 먼 미래까지를 망라하는 7개의 인간 유물에 담긴 기억들을 보고, 조사단원들과 함께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나눈다.
"하지만 우리는 옛 기록으로부터 원시 인류가 지성이 없는 동물을 섬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외계생물학자가 끼어들었다.
"그 동물들은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역사학자가 말했다. "만약 인류가 은하계의 종족들을 그렇게 하찮게 여겼다면, 고향 행성을 공유한 불행한 생명체들은 얼마나 더 나쁘게 대했겠습니까?"
"어쩌면 그들은 그 동물들을 우리 종족을 대한 것처럼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내가 제안했다. "만약 인간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없었다면, 만일 위협이 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인간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계생물학자가 말했다. "인간은 포식자입니다. 그들에게는 고기가 있었겠죠."
"그리고 땅도요." 역사학자가 덧붙였다. "만약 은하계 하나가 인간의 영토욕을 만족시키기에 불충분했다면 고향 행성을 다른 누구와 공유할 생각을 가지기나 했겠습니까."
액자식으로 들어 있는 7개의 이야기들은 마이크 레스닉이 그렇게 좋아하는 동아프리카. 특히 케냐와 탕가니카를 배경으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조해서 보여주며, 조사단원들의 대화를 통해 이것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시킨다.
"내가 대체 네놈들에게 뭘 했길래?" 첼름스우드가 질문했다.
"너는 여기 왔고, 그걸로 충분해." 흑인이 말했다. "더러운 영국놈!" 그는 눈을 감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망할 검둥이 새끼!" 첼름스우드는 욕설을 하고는 죽었다.
바깥에 있는 네 마사이는 안에서 일어나는 소란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조그만 키쿠유 남자애를 쳐다보지도 않고 보내줬다. 하등한 족속들의 일은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같은 종족의 일원을 상대로 가지는 우월감이란 매우 이해하기 힘드오." 벨리도어가 말했다. "보는 자여, 정말 그 유물을 제대로 읽은 게 맞소?"
"이것은 유물을 읽는 게 아닙니다." 내가 대답했다. "유물에 동화되는 것입니다. 나는 유물과 하나가 되어 그것이 경험했던 모든 것을 동화하는 것일 뿐이죠."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실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건 가늠하기 힘든 일이오, 특히 언젠가 은하 대부분을 지배하게 될 종족이라면 더욱 더 그렇소. 그들은 정말 자기들이 만난 모든 종족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했소?"
"그들은 실제로 그렇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역사학자가 말했다. "그들은 오직 그들 상대로 저항한 종족만을 존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종족조차도 군사적으로 굴복시켰다는 것이 자신들의 우월성을 증명한다고 여겼습니다."
6개의 유물 중 연대상으로 마지막미자,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고 서술하는 발사되지 않은 총알을 읽고 주인공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지구상에 있던 마지막 인간이 사라진 것이다. 인간이 시작한 지 채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말 대담하고도 정말 어리석으며, 정말 도덕적이고도 정말 야만적이었다. 난 이 마지막 유물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반대로 가장 모순되고 매력적인 종족의 수수께끼를 더했을 뿐이었다.
어쩌면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의 속성이 이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사색을 끝마치지 않는다. 조사단은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되고, 주인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7번째 유물을 통해 보는 감정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그리고 주변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전율과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사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점의 변화를 통한 낯설게 하기를 극한까지 밀여붙여 인간 자체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만듦으로써 반대로 인간을 돌아보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목표라면, 그 목적은 매우 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독특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해소라는 전통적인 SF의 재미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뻔한 인간관일지도 모르고, 내부 이야기 한둘에서 매우 편의적인 진행이 보이지만, 제시되는 허무하면서도 사색적인 특이한 분위기와 작가의 리드미컬하고 흡입력 있는 글 덕분에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와 이런책도 있었네
책소개 좋아. 그런데 국내 정발은 없나보네; - dc App
https://m.blog.naver.com/blackhouse13/221650178675
능력자가 있었네. 잘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