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강점은
1. 사물의 외형 묘사
문학은 작가가 사물의 추상적인 몇가지 면만 서술할 수 있어 나머지 구체적인 특징은 그걸 토대로 독자가 직접 상상해야 하지만 영화는 찍은걸 딱 보여주기만 하면 끝남
2. 시간의 흐름에 대한 묘사
영화는 장면이 흘러가는 시간이 현실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꼭 같게 할 수 있어 더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음
3.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영화
영화가 종합예술이라 불리듯이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어서 더 극적이고 역동적인 감정의 변화와 뚜렷한 기억을 줌.
특히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데 시각에 70% 이상 의존한다고 하니만큼 영화는 분명 문학보다 더 생생한 느낌과 뚜렷한 기억을 제공할 것임.
반면 문학의 주특기는
1. 신비주의적 묘사
오히려 사물의 추상적인 단면만 묘사하면서 작가가 어떤 캐릭터나 사물에 대해 신비주의적인 묘사를 하고 싶을때 더 유리할 수 있음. 영화도 캐릭터의 목소리만 나오게 한다거나 그림자만 나오게 하는 등의 기법으로 신비주의 묘사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 점에선 문학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함. 세세하게 따져들면 이건 결국 취향 문제가 될듯.
2. 분량의 문제에서 자유로움
영화는 예술영화가 아닌 이상 시장특성에 맞게 한정된 분량으로 압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소설은 분량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내가 읽진 않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책인걸로 아는데, 이걸 영화로 만들때 3시간 분량으로 압축해야 하는 탓에 원고를 100-200페이지 내외로 줄이면서 세부적인 묘사가 많이 짤렸다 함.
3.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
영화는 나레이션을 쓰지 않는 이상 배우의 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지. 문학은 내면 묘사에서는 더 세세하고 구체적이고 자유롭게 묘사할 수 있는데 말야.
4. 사물에 대한 추상적인 묘사
문학의 약점이라고 했던 외형묘사의 불가피한 추상성이 오히려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음.
독자가 직접 나머지 부분을 상상하게 하기 떄문에 자유로운 2차 창작이 가능하고, 독자의 상상력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 영화도 다양한 해석이나 평론을 할 수 있지만 묘사는 감독이 다 떠먹여주잖아?
인간의 모든 인지능력의 바탕이 되는 것인 '심성모형'이란게 있음. 심성모형이란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마음의 표상'인데 이걸 개발하는데는 책같은 텍스트 매체가 훨씬 유리하다 함. 왜냐면 문학이 띄는 추상성이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빠진 측면들을 본인이 가진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채워넣게 하는데 이렇게 직접 생각하는 행위가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
이 직접 생각하는 행위를 인출연습(인출 - 장기기억속에 잠자고 있는 기억을 사용할 수 있게 의식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라고 함. 이 인출연습이 학습과 심성모형 개발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서 문학이 유리하다는 거.
인지과학 책 '영화란 우리를 어떻게 속이는가'랑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읽고 대충 기억나는대로 쓴 건데 글을 못써서 세세하게 못쓰겠다.
영화는 너무 현실 그대로 드러나서 별로인 감이 있음. 아무리 추상적으로 그리려해도 등장하는 배우들은 사람의 형태를 취하니. 보다보면 예술이 아니게 되어버리는거 같고.
쓰고 보니깐 너무 책에 편향적으로 썼네
영화는 카메라로 기록하는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