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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로윈이라는 게 사실 우리 아일랜드의 민속명절에서 온 거거든요-"


할로윈이므로, 아일랜드와 유령, 미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바로 우리의 켈트 대마법사 예이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 예이츠에 관하여 (1)편을 썼지만, 계속 (2)가 미루어지므로, 오늘은 예이츠의 후기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무엇보다도 유령과 관계가 깊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하나이자 영문학의 대표적인 시인이었고,


무엇보다도 평생에 걸쳐서 계속 좋은 작품을 썼다는 점이 무척이나 특이한 존재였다. 알겠지만, 사실 예술이 그렇고, 특히 시가 그렇지만, '리즈'시절이 시인들에게는 있는 법이고, 몇 개의 좋은 시를 쓰고 나선 귀신 같이 리즈시절이 끝난 퇴물들도 사실 득실거린다. 이건 흔히 위대한 시인으로 불리는 존재들 중 상당수도 해당된다.


그러나 예이츠는 젊을 때도 잘 썼고, 늙어서도 잘 쓴다. 아니, 심지어 계속 발전을 거듭한다. 어쩌면 예이츠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이 점일지도 모른다.


그는 젊을 적엔 낭만적인 시들로 이름을 날렸고,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사색적이고 '심오'한 체계를 갖춘 시들로 이름을 날린다.

왠만한 예이츠의 시 선집을 봐도, 그냥 그의 전 생애의 시들이 두루두루 실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예이츠의 후기 시들은 연구자들이나, 독자로 하여금 머리 빠지게 하는 면이 있다.

가령, 예이츠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이자 가장 잘 알려진 시 중 하나인 <재림 The Second Coming>을 살펴보자.


<재림

-W.B. 예이츠


돌고 돌며 넓어지는 나선 속에서

매는 매잡이의 부름을 들을 수 없네;

모든 것이 산산히 흩어지고, 중심은 지탱할 수 없다;

단지 무질서만이 온 세상에 퍼져나간다.

피로 얼룩진 조수가 퍼지면 모든 곳에서

순수의 의식이 물에 잠긴다.

최고의 것들이 모든 신념을 잃지만,

최악의 것들은 강렬한 정열로 가득 차 있다.


분명 어떤 계시가 온 것이니라

분명 재림이 온 것이니라.

재림! 가까스로 이 말이 나왔을 땐

세계의 정신로부터 나온 거대한 형상이

내 시야를 어지럽힌다: 어딘가 이 사막의 모래밭에서

사자의 육신과 사람의 머리를 한 형체가

태양처럼 공허하고 냉혹한 시선을 한 채

천천히 허벅지를 움직이면은 주위론

분개한 사막의 새들의 그림자를 감아당긴다.

어둠이 다시 내리지만 이제 나는 안다,

저 바위 같은 잠에 빠진 20세기가

흔들리는 요람에서 악몽으로 괴로워했음을.

그렇다면 대체 어떤 난폭한 짐승이, 도달한 그의 시대를 맞이하여,

태어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휘청휘청 걷고 있는건가?>


이 시의 감동한 사람들은 예이츠에게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정말 위대하십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시로 저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유럽인의 심정을 알듯합니다!"


그러면 예이츠는 답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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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이거, 내 역사적 체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몰락을 묘사한건데?"


"네?????"


"마법과 신비주의를 공부해보면---"




명심하자. 예이츠는 마법사다. 마법비밀 결사에서 쭉 활동한 진짜 마법사다.

젊을 적부터 안 그런 건 아니지만, 사색적이 될 수록, 그는 거대한 마법사의 체계 아래 자신의 모든 후기 작품들을 연결시키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그의 후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핵심이 되면서도, 연구자들로 하여금 주화입마에 빠지게 하는 한 마도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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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모드 곤과의 만남이다.


아일랜드의 배우이자 같은 마법사 동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모드 곤에세 반한 예이츠는 수십 년에 걸쳐 구애를 하지만 끝끝내 계속 차이는 걸 반복한다.


이러한 슬픔으로 그의 사랑시들이 유명해지기도 하였지만, 아무튼 계속 차였다. 그러면서도 친분 자체는 계속 유지된다.



사실 끝끝내 예이츠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뻔한적이 그들이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 있었다. 하지만 예이츠도, 모드 곤도 자신들이 맺어지는 건 아니라고 여겼는지, 계속 차고, 차이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모양인지 끝끝내 사실상의 구애관계는 끝나고 만다.



이제 50이 넘은 예이츠는 그래도 자신이 결혼은 하고, 자식은 낳아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사실 모드 곤에게 계속 차여서 그랬지, 예이츠 본인도 젊을 적부터 미남으로 유명했고, 아는 여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아는 여자들에게 차례대로 청혼을 해보기로 마음 먹는다.


첫번째 청혼 대상은 모드 곤이였다. 사실 이건 예이츠 본인의 마지막 예의에 가까웠다. 그 동안 쭉 구애해온 것에 대한 예의라곤 하나, 시인들의 생각을 이해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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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청혼 상대는 모드 곤의 '수양딸'이었던 이졸데 곤이었다. 사실 이졸데 곤은 15살 때 예이츠 본인에게 청혼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점을 생각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이졸데 곤이란 인물도 참으로 기묘한 인물이었다.


'수양딸'이지만, 사실 이졸데 곤은 모드 곤의 친딸이었다. 그것도, 사생아.


당시 아일랜드 사람들은 이졸데 곤의 아버지가 예이츠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프랑스 정치가 중 하나가 아버지였지만.


놀라운 점은, 그녀가 태어난 목적과 이유다.


모드 곤 또한 예이츠와 마법사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실 모드 곤은 이졸데 곤의 아버지인 정치가와 아이를 하나 낳았었는데, 금방 죽고 말았다. 이 일로 그 정치가와 사실상 헤어졌지만, 마법사 모드 곤은 이 죽은 아이의 혼을 위로하고자 기상천외한 일을 생각한다.


죽은 아이의 무덤 옆에서 다시 그 정치가와 섹1스를 하며 끝끝내 이졸데 곤을 임신하였는데, 이게 환생의식이란다.



진짜다.


아무튼 이런 기묘한 탄생으로 태어난 아이를 모드 곤은 자신의 조카로 소개했지만, 사실 다들 사생아라는 건 알았다. 예즈라 파운드와의 관계도 있지만, 언젠가 언급할 수 있을까?


아무튼 간에, 예이츠는 거절당했다.


이제 3번째 순서에게로 그는 도전한다.


예이츠의 오랜 친구이자 옛 연인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딸 도로시 셰익스피어의 친구 조지 하이드-리스가 그 대상이였다.


예이츠 본인도 알고 지내던 25살의 조지는 고민 끝에 청혼을 승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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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2살의 노시인과 25살의 조지는 결혼하여 부부가 된다. 사실 이후 그럭저럭 잘 살며 아들딸도 낳지만,


결혼 직후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노시인은 신혼 여행 직후 현자타임에 빠진 듯 우울해지고 만다.


이대로 가면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되었던 조지는 예이츠에게 기괴한 글이 적힌 종이를 하나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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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요, 저, 영혼들과 교신할 수 있나봐요!"


조지가 내민 것은 영혼들과 교신을 하였다는 '증거'였다. 참고로 조지 또한 마법에 관심이 많았다.


과연 예이츠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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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개쩌는데? 나도 껴줘! 우리 같이 영혼들과 교신하자!"



그렇게 부부의 위기는 기뻐하는 예이츠 덕분에 화목해진다.


그렇게 예이츠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수년 동안 '영혼들'과의 교신을 자동기술법으로 수많은 분량의 노트에 적기 시작한다.


여기에 자신의 마법-철학-신비주의 체계까지 응용하며 거대한 체계를 만들기 시작하고, 여기에서 비롯된 시들이나 희곡들도 쓰기 시작한다.



여기에 더하여, 젊을 적 자신이 썼던 소설 속 인물들, 마이클 로바테스나 오웬 에헌 같은 가상의 인물들을 마치 실제인양, 혹은 자신의 분신처럼 재사용하기 시작한다.


사실 마이클 로바테스의 경우, 예이츠가 썼던 소설에선 죽었으나, 그는 사실 로바테스가 죽지 않았고, 여행을 떠났다 다시 자신에게 와서 가르침을 줬다는 설정을 짜면서, 자신과 아내가 모아놓은 수많은 영혼들의 가르침을 집대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출판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 거대한 계획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고, 자연스럽게 예이츠는 그 사이 꾸준히 이 계획의 일부들도 시집이나 희곡, 산문 등으로 조금씩 발표하면서 그의 후기 작품 세게를 열기 시작한다.


그의 대표적인 후기 산문 <달의 친숙한 침묵 속에서 Per Amica Silentia Lunae>이나 시집 <쿨의 야생 백조들>, <마이클 로바테스와 무희> 등에서 이 체계를 밑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을 발표한다.


<나는 그대의 주인 Ego Dominus Tuu >, <달의 위상>, <마이클 로바테스의 이중 비전>, <마이클 로바테스와 무희>, <재림>, <하룬 알라쉬드의 선물> 과 같은 그의 대표적인 시들이 사실은....예이츠의 한 접신받은 책을 밑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던 것이다. 연구자들로선 당연히 머리가 빠개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의 영혼과의 교신에서 시작되어, 그의 시에 대한 생각, 역사나 철학, 마법에 관한 산문들, 그리고 시와 가상의 자신의 자아들의 대화, 그리고 달의 위상에 따른 인간의 삶을 모두 한꺼번에 다루는 기괴한 작품 <비전 - 환상록>이 1925년, 그리고 1937년 개정되어 두 종류의 판본으로 출간된다.


사실 두 판본 모두 예이츠 연구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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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타 벤 루카라는 가상의 아랍 현자나 지랄두스라는 가상의 인물들, 그리고 달의 위상에 따른 도표 등 참으로 어느 한 쪽으로만 판단하기 기괴한 산문모음집이 세상에 던져졌다.


분명 예이츠의 예술관을 담은 글도 있고, 마법사로서의 예이츠의 생각을 담은 글도 있고, 시적 산문도 있고, 때론 사이비 신비주의 사상을 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산문 파트도 있고, 그렇다고 단순한 괴작으로 치부하기엔 후기 예이츠 작품관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책이었다.


거기에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년에 걸쳐 영혼들과 '교신'한 자동기술 공책들, 예이츠가 남긴 수많은 원고들까지 참으로 보물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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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도 예이츠 연구자들은 이 기괴한 마법-철학-역사-예술-시론 산문집을 연구하며 갈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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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친절한 번역자들의 노고로 우리 또한 예이츠가 남긴 <비전> 후기 판본을 읽을 수 있다.


다 같이 할로윈을 기념하며 켈트 대마법사를 따라 마법수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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