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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카버랑 스타인벡 좋아해

카버는 단편중에 furious seasons 좋아하고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랑, 생쥐와 인간 좋아함.


카버는 시 같은 행간의 여백을 상상하게하는 글쓰기와 그 정서가 좋고

스타인벡은 마초적인 분위기랑, 악을 그리는 방식이 상투적이지 않고 인간적이어서 좋아.

에덴의 동쪽은, 선악의 이원적인 구분이 너무 뚜렷하게 그려져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더라고.


여기까지는 책얘기고... 걍 밑에는 쓸데없는 얘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어.

나는 창작을 해서 세계를 대하는 감각은 예민한편인데

인문학적 교양이 없으니

사고가 구조적이지 못하고 종잇장처럼 얄팍해서

진지하게 작업에 접근하려니까 힘든거야.

감각적으로 접근하는건 편한데.


아 저거 예쁘니까 그려봐야겠다, 는 되는데

예쁘다는 건 뭔가에 대해 따져 묻는건 안되는거지.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인문학을 좀 파야겠구나.

그러면 인문학이 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겠지.


내가 내린 인문학의 정의는

특정한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공유한 가치와 사상, 예술과 생활이야.

학문의 분과로 얘기하면, 철학, 역사, 문학, 미술 정도가 되지 않을까.

문사철에 나는 미술을 하니까 미술도 껴넣음 ㅎㅎ


특정 시대로 날아가는건 안되니까

그 시대의 작업물을 보고, 그 시대상을 유추하고, 시대를 대표한 사상가들의

사고의 과정을 곱씹어보는거지.

발톱만큼이라도 배우면 좋은거고.

설령 내 사고가 확장되지 않더라도, 사고하는 과정의 차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겠지.

감각이 예민하다는건 그 차이를 섬세하게 구분하는 거니까.

창작하는 사람들은 감각이 예민해야하고.


인문학을, 정확히는 서양의 문사철을 공부함으로써

동양의 한국인인 나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것도 있어.

창작을 하는 것은, 내가 세계사적으로 볼 때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과정이기도 해.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을것이고, 범주화하여 생각할때 어떤 장르, 어떤 국적을 가진

예술가로 분류가 되니까.

뭐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만의 독보적인 예술을 하겠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는 생각을 안해.

이름은 남이 불러줬을때 의미가 있지 내가 나를 뭐라고 부르든 그게 나를 규정하는 건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문화 변두리인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는

한국인이라는게 꼬리표처럼 붙고 따라서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야한다.

한국적이 뭔지는 모르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것들이 뭔지는 알수 있잖아.

거기서 출발을 해보는거지.


음 여기까지가 대략 내가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은 이유였다.

영어로 공부하는건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정보의 양이 영어로 된게 많더라고.

다행히 중딩 때부터 영어는 꾸준히 해와서 독해가 되니까

도움이 된다.

어렸을때는 허세로 원서 보고 그랬는데, 그 허세가 지금와서 도움이 되네.


같이 올린 그림은 세잔 연구한다고 그렸던거...

미술하는 사람이고 진지하게 공부하는거임..


암튼 영어 책 올린다고 너무 고깝게 보지 마라 ㅋㅋ

목적은 다들 다르겠지만 책을 좋아하는건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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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밑에 책샀다고 했는데

누가 고졸이래서, 찔려서 썼다.. 

너무 어그로 같아서 제목 바꿀게.


원제목은 고졸이 카버랑 스타인벡을 원서로 읽는다고? 공부하는 이유, 였음


입갤했을때 고졸이라고 밝힌 이유는

내가 그만큼 부족하니까 추천받고 이럴라고 말한거지

뭐 그걸 훈장처럼 여긴거는 아님.

암튼 어그로 끌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