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체로 서사의 중요도를 1순위로 놔야한다는 생각이 아니라서 소설을 읽을 때 서사를 크게 보지 않는 주의인데.....
이게 생각보다 "서사? 좆까! 그딴거 필요없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예전에 마담 보바리를 읽고 참 좋았다 느꼈는데 알다시피 마담 보바리는 서사가 소설의 주가 되지 않지. 오히려 각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이어지는 일상적인 묘사가 주가 되고 하나의 서사를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 녹여낸 소설인데
이걸 두고 마담 보바리는 서사가 약하다! 이러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즉 사람들은 사건이 진행되지 않으면 서사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거 같던데.
마담 보바리는 서사가 되게 느리고 띄엄띄엄 진행되서 그렇지 이게 서사가 없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사실 이를 두고 "소설에서 서사의 중요도는 조금 떨어져도 된다!"라고 말하는건데 생각보다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카프카의 성도 마찬가지. 누군가는 계속 패턴 반복이라고 서사 없는 소설이라 그러는데...... 솔직히 동의가 안된다.
대체 어떤 수준의 서사를 바라는지 모르겠어. 전에 농담으로 말한거 마냥 한 1000년에 걸친 반전 100개 정도의 뭐 그런걸 원하는건가?
암튼 내가 생각하는 소설에서 서사의 위치는 마담 보바리 정도만 되어주면 된다고 생각함. 그다지 서사가 소설의 메인되어서 날뛰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정도.
가끔 이야기의 힘만으로 압도하는 소설들도 있고 그런 것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서사가 없으면 나쁜 소설이란 건... 일단 서사가 없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부터 규정해야 할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