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직 세카이계가 뭔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정의부터 설명해주자면
세카이계는 개인 사이의 갈등과 같은 관계가 별다른 맥락없이 전지구 또는 전우주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재 등을 이용한 장르(?)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대표적으로 디시하는 친구들은 전부 봤을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있다. 에반게리온 본편 자체는 세카이계라 부르기 힘들지만 엔드 오브 에바에서 신지의 선택에 따라 세계가 전부 리셋되느냐 아니면 종말하는냐같은 상황을 두고 세카이계라 부를 서 있지. 세카이계의 탄생 자체에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고.
중요한건 이 세계의 종말 등과 같은 결말이 무맥락적이어야 한다는거. 예를 들어서
친구랑 싸워서 기분이 나빴다----->빡쳐서 핵스위치를 눌렀다------>시밤쾅
이런건 세카이계가 아니라는거지. 핵이라는 개연적인 요소가 개입했으니까.
세카이계였다면
친구랑 싸워서 기분이 나빴다------>세계 멸망
이렇게 됨. 어처구니 없지? 사실 그게 세카이계에 가해지는 비판 중 하나기도 함.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때는 뭔가 진지하게 고찰하면서 봤지만 어른되고 보니 유치하기 짝이없는 유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렇고. 요새 세카이계 같은거 누가 쓰냐?
여담으로 저런 무맥락이라는 요소로 인해 엔드 오브 에바를 더 이상 세카이계로 부를 수 없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음. 왜냐하면 방영 당시에는 아무 설명없이 세계 멸망하고 하니 세카이계다! 했지만 떡밥 분석 다 되고 얼추 설정이 보이는 요즘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건지는 다 아니까. 인류보완계획 드쉴?
여튼 나무위키에 쓰인 세카이계의 요약으로 정리하자면
1. 멸망해가는 세계
2. 그속에서 살아가는 한 쌍의 커플 OR 두 사람으로 구성 된 주연
3. 오로지 그 주연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이야기
정도로 구성되는 장르라 보면 된다는거.
아까 누가 김훈도 세카이계라는 소리를 들었다는데 뭐 칼의 노래만 생각해보자면 2, 3번 요소는 얼추 충족하고 1번도 임진왜란이 소설 속 캐릭터들 입장에서는 멸망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면...... 하지만 이건 너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니 걍 넘어가고.
뭐 암튼 대충 갤에 보면 세카이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사람들도 있는거 같고 긍정적인 입장도 딱히 적극적인 옹호는 안하는 정도인거 같네. 나도 후자 쪽이지만은. 난 존재의 본질만 드러낸다면 아무 상관없다고 보니.
근데 난 세카이계 소설 중에서 그런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가 드러나는 소설은 본적이 없는거 같네. 어쨌든 개인의 관계------>종말이라는 공식은 너무 폐쇄적이니까. 소설은 최대한 창이 많이 열린 건물이어야 하는데 말이지.
누가 세카이계 스까서 괜찮은 소설 써줬으면 좋겠지 싶은데. 아무래도 무맥락적인 종말은 너무 다루기 힘든 소재다. 한 시대나 문화나 가치관의 종말이면 모를까 진짜 지구 부서지는건 등장하기 힘들지 ㅎㅎ
여담으로 세카이계가 비현실적이라고 까는 사람도 있던데...... 이건 카프카로 좀 맞아야할거 같다. 받아랏 비현실적빔! 리얼리즘을 버리세요 닝겐!
후 아침부터 특성 없는 남자 읽다가 세카이계 떡밥보니 넘모 꿀잼이당 ㅎㅎ
요약: 세카이계는 지구뿌셔다
진짜 세계멸망이 아니라 단지 세계가 망해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으로 한정한다면 앞에 쓴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황정은 작가님의 '계속해보겠습니다' 추천 할만한듯 ㅎ....
카프카도 삶을 표현했다는 점에선 현실적이지 않나? 리얼리즘은 알다가도 모르겠음
세카이계는 역사적인 맥락과 관계 있는거 같음. 세카이계란 단어를 유행시킨 에반게리온의 경우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불황기에 만들어지면서 당시 일본의 시대 정신을 많이 투영했음. 가족은 해채되고 국가가 해채되는 와중에 청년세대와 청소년세대에 막대한 의무가 지어짐. 세카이계는 이런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고립감 절망감을 투영한 작품 처럼 느껴짐.
세카이계 자체가 굉장히 한정된작품에만 쓰이는 서브컬쳐 용어일텐데 왜 갑자기 독갤 떡밥이 되부려버린거지?
이거 설명 보니까 생각나는 작품이 영화 퍼펙트센스밖에 없다
세계 멸망까진 아니고 전세계 사람들이 감각기관이 하나씩 마비되는건데 남녀 주인공이 그 중심에 있는거
씹덕특) 자기 아는 거 나오면 좋아하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