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반경의 소우주를 그려내는 경우엔 체계, 사회, 세상과 같은 '나'라는 범주 밖의 현실('나'는 비현실적이라고 여기겠지만)이 서술을 함에 따라 의도하진 않았지만 간소화내지는 생략이 되거나


더러는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일그러진 형상을 그려내는 경우는 생각보다 잦지 않음? 이걸 아주 비약하여 세계의 멸망과 같은 세기말적 현상이 등장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장르적 특성이 구분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부러 비약하여 세계의 파괴라는 결말로 도달하지 않더라도, 내가 머물고 있는 소우주에서 발생하는 장력이 이곳 영역 바깥의 대우주에 변형을 가하고(마치 그렇게 보이는), 나는 그 좁은 범주 안에서 저항 없이 가만히 가라앉으며 자기 영역의 지속을 바라거나 혹은 지속으로 향하게 되는 구조는 흔하게 발견되는 시류 같음.


개인주의가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고 버티는 것이라면, 세카이계적인 성향은 그 자리의 바닥을 파내어서 아래로 파고드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