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짜리 사촌이 내 집으로 왔는데, 자꾸 뭘 물어본다.
똑똑한 얘다. 과학고 준비하고 대학수학 공부하겠다고 선형대수학 하는 얘다.
수학에 관심많은지, 나한테 위상수학을 설명해주라고 내 방 들락날락거린다.

위상수학이라고 할 때 얘가 그냥 컵 도넛 이야기하는 게 아님.
하이네 보렐이 뭐고 컴팩트성이 뭐냐를 알려주라고 한다.
나는 얘 모르는 걸 아니까 \"문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이리저리 구체적인 반례를 제시하며 \"이 수열이 왜 컴팩트가 아닌거예요\" 라고 하니까 뭘 어째야 할 지 모르겠다.

이거는 그냥 공부를 해야 한다. 고 말하면 얘가 (반 장난삼아) 대답하길 \"쉽게 말 안하면 잘 모른다는 거임\" \"쉽게 말 안하면 사기꾼\" 라고 하는데 토나온다.


이 말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다.

저 명제가 어떤 식으로 논증이 되어 있는건지 알고 싶다.
철학자 중에 저렇게 말한 사람이 누구 있는지 알고 싶다.
혹은, 저 명제가 잘못되었음을 담은 내용을 가진 철학 책을 알려줘라.
해석학적 순환이나 하이데거의 알리테이아가 좀 비슷할 거 같지만 정확히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