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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징주의갱의 주요 인물이었던 폴 베를렌은 시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저주받은 시인들'이란 명칭을 고안했고, 또 랭보와의 '불륜'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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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렌도 그렇고, 랭보도 그렇고, 그리고 이들이 왕으로 삼았던 보들레르도 그렇고,


또 후대의 알프레드 쟈리나 아폴리네르부터 시작되는 초현실주의 또라이들도 그렇고


대체 왜 프랑스 시인들은 맛이 간 걸까? 왜 하필 '저주받은 것'일까?



오늘은 그 뿌리이자 조상, 그리고 모더니즘의 대충 조상의조상의조상의조상의 할아버지격 되는 머나먼 과거의 인물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자.


모더니스트가 아니지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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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스트가 아니더라도, 모더니즘으로 대해주면 모더니즘에 속하는 거야!



물론 완전 어거지는 아니다. 당장 오늘 이야기할 이 과거의 틀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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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도 빨며 그 시들을 변형하여 자신의 희곡 속 노래로 쓰기도 하였고


러시아의 만델스탐 같은 시인들도 빨았고, 프랑스의 저주받은 또라이들은 말할 것도 없으며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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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모더니즘 이야기에서 좀 빠졌으면 좋겠는 '그새끼'도 빨았다.


어찌나 빨았던지, 에즈라 파운드는 오늘 이야기할 시인을 가지고 오페라까지 작곡한다.


왜 뜬금없이 작곡이냐고? 파운드가 작곡도 한다고 붕쓰붕쓰거려서 실제로 남긴 작품 수가 꽤 된다. 그냥 당대 실험적인 취향 다운데, 딱히 막 공연될 정도로 걸작들은 아니니까 그냥 그런 게 있다고만 알아두자.




그렇지만 사실 에즈라 파운드와 이 시인의 관계는 모더니즘에도 꽤나 중요하다.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에즈라 파운드의 주 전공은 중세문학, 그것도 흔히 일컬어지는 음유시인들 - 트루바두르- 이 전공이었고,

프랑스 시인들도 자신들의 뿌리를 음유시인으로 두기도 하고, 또 복고풍을 주장하는 모더니스트들 중 상당수가 중세-중세 직후 문학 발굴에도 힘을 썼기에

이러한 음유시인/중세와 모더니즘과도 기묘한 커넥션이 형성되기도 한다.


아무튼, 오늘 이야기할 시인은 트루바두르의 시대보다 훨씬 나중, 백년전쟁 직후 중세 말기 프랑스에서 활동했지만


앞서 말한 수많은 모더니스트들이 조상님으로 숭배하므로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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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바로 프랑수와 비용.


중세 사람이므로 당연히 초상화 그런 거 없다. 그리고 중세 인물의 좋은 점이 뭔지 아는가?


기록된 게 잘 없어서 대충 이야기해도 좋은 인간들이 많다는 점이다.



프랑수와 비용도 그러했다. 대충 1431년, 잔 다르크가 죽은 해에 태어났다고 추정된다.


심지어 본명도 정확하지 않다. 프랑수와가 이름이지만, 기록된 문서에서 두 종류의 성을 쓰기 때문에 무엇이 진짜 비용의 성씨인지는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인으로서는 언제나 자신을 '프랑수와 비용'으로 칭하였기에, 우리는 그를 프랑수와 비용으로 부른다.


집안이 가난했기에 부유했던 비용 집안의 양자로 들어갔다고 시인 자신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노래한다.


파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졸업까지 한 것을 보면 양자로 들어간 집안은 확실히 부유했다. 그러나 그는 방탕한 생활을 했고, 그러던 중 사고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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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자 문제로 시비가 붙어서 패거리로 싸우다가 실수로 상대를 죽인다. 정당방위에 가까웠다는 말도 있지만, 아무튼 죽였다.


심지어 죽은 사람은 카톨릭 신부였다. 붙잡히면 교수형이었다.


그대로 비용은 도망간다.


다행히 이 사건에서 여러 증언을 들은 왕에게서 사면령을 받고 다시 돌아오지만, 이미 갈 때까지 간 비용은 이제 막나가기 시작한다.


예배당 금고를 패거리들과 함께 강도질까지 하곤 그대로 도망가 방랑자 생활을 시작했다.


돌아다니는 영지들에서 여전히 사고를 쳤고, 당연히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운 좋게도 또 다시 풀려난다.


이 직후 비용은 자신의 대표작 <유언>을 쓰기도 하였지만, 프랑수와 비용의 행운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또 다시 싸움을 벌여서 조사를 받던 도중, 예배당 금고를 털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결국 교수형을 선고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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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표작 <목 매달린 자의 발라드>는 사형집행을 기다리던 감옥 안에서 쓰였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끝끝내 프랑수와 비용은 운 좋게 교수형만은 면한다.


그 대신 두들겨맞고, 그대로 추방된다. 이것이 기록된 때가 1463년, 그의 나이 32살 무렵의 일이었다.



그 후 비용의 삶은 그대로 기록이 끊겨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다 끝내 교수형을 당했거나, 길거리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객사했거나 깡패에세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


라블레는 비용이 추방된 후의 일에 대하여 두 가지 일화를 남겼지만, 사실 어느 것 하나 신빙성 없다.

그렇게 이 막장 같은 삶을 살던 기괴한 시인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프랑수와 비용이 특이했던 것은 그는 밑바닥 삶을 전전하고 방랑하던 이답게

목 매달린 시체나 여러 현실의 일들을, 말 그대로 비현실적인 요소를 배제한채 노래했다.


여기엔 유우머스럽기도 하였지만, 독설이나 비꼼이 있었고,

눈여겨볼만한 점은 비용은 자기자신을 소재로 삼았다. 우리가 아는 비용에 대한 정보 또한 대부분 그가 남긴 시들 속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비용은 현대적이었다.



지나간 시대 속 여인들의 발라드

-프랑수와 비용


내게 말해주오, 어느 땅에

로마의 아름다웠던 플로라가 있는지;


(중략)


세이렌의 목소리로 노래했던

백합 같은 블랑슈 여왕,

큰 발의 베르트라다, 베아트리체, 아델라이드,

메인을 다스리던 에르망가르드,

영국인들이 루앙에서 불태운

선량한 로렌 여인 잔(다르크),

그들은 어디 있는가, 오 영매한 성모시여?

그렇다면 작년에 내린 눈은 어디에 있는가!


군주여, 그들이 어디 있는지

이번 주에도, 올해에도 내게 묻지 마시오

내 그대에게 이 후렴구를 반복할 뿐이니까.

그렇다면 작년에 내린 눈은 어디에 있는가!




편견적인 중세와 달리, 프랑수와 비용은 개인적이었고, 또 감정적이며 현실적이었으며 누구보다도 서정적이었다.

이런 점이 그가 사라지고 난 후에도 그의 시집이 계속 전해지고, 또 많은 근대와 현대 시인들이 비용을 재발굴하며 열광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비용의 정신이 모더니스트들에게 계승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그렇다면 지나간 모더니즘은 어디에 있는가? 언제나 여기에.



-일단 국내에 구할 수 있는 프랑수와 비용의 시집은 민음세계시인선에서 나온 <유언의 노래>가 있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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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모더니즘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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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할로윈이란 것도 아일랜드에서 온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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