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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 달 무료기간에 마이클 폴란의 책 <Cooked: 요리를 욕망하다>를 기반으로 만든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요리에 관심이 있어 두 번이나 재밌게 보았다. 책으로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전에 이 집짓기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최근에 나만의 집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산적인 일과 거리가 멀어 무언가 만드는 일을 동경했기 때문에 집을 만든다는 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과 맞물려 전원생활이라던가 한옥 건축을 다룬 책을 찾아 읽었다. 그러던 중 마이클 폴란이 집을 직접 지은 경험을 담아 책을 냈다는 것을 알고는 읽어보게 되었다.        
        
글쟁이가 집을 지으면 어떻게 짓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작가는 건축에 관한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한다. 터를 잡고 도면을 그리기까지 소로우의 <월든>, 레스터 워커의 <타이니 하우스> 등을 읽으며 집짓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렇게까지 하면 짓기도 전에 질려버리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도 무언가를 실천하기 전에 먼저 글로 찾아보고 접하는 성격이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 책은 집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면서도, 건축 과정에서 작가가 생각한 것이라든가 관련된 지식 등을 잘 버무려 읽는 재미가 있었다. 예컨대 기존의 기둥-보 구조에 더해 경골 구조가 나타난 뒤로 건축 양식에 생겨난 변화 같은 것이 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등등 건축사에 관한 내용도 후반부에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작가가 쉽게 설명했지만 내가 관심이 별로 없는 부분이라 건축에는 미숙하지만 해박한 지식을 가진 작가의 양면성을 재밌다고 느꼈다.        
        
책의 원제는 <A Place of My Own>이다. 원제가 더 맘에 들기는 하지만 책 제목이 <나만의 공간> 같았다면 아마 내가 찾아보지는 못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나도 나만의 장소를 만들고 싶다. 오롯이 내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요새 독립을 꿈꿔서 그런지 나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어보는 상상을 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혼자 노트에 적었던 걸 베껴 올려봅니다.
처음 적어보는 서평입니다.
많이 부족해 부끄럽지만 자꾸 적어 올려봐야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앞으로도 책을 읽을 때마다 독갤에 올려보려 합니다.

ps. 사진 중앙의 검은 털뭉치는 도서관 스티커를 가린것입니다. 책은 깔끔하고 이쁘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