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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년 전 한 정치인이 '귀태'라는 단어를 언급해서 당시 정치권에서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말의 출처가 이 책이다. '귀태'란 이 책에 나오듯이 한마디로 말해서 '태어나서는

안되는 존재'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박정희에 대해서는 많이 알테니 생략하고 기시 노부스케를 간단히 언급하자면, 일본 엘리트 출신 관료로 이 책의

주무대인 만주국을 실질적으로 디자인 했으며, A급 전범으로 사형 당할뻔하다 사면 받고 정치인으로 부활해

최고 권력자인 총리로써 전후 일본의 기틀을 다진 정치인이다. 현재 총리인 일본 보수우익의 상징 아베 총리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책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정치적 유산이 만주국에 있다고 보고 이 둘에게 미쳤던 사상적 영향과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만주국의 모습을 통해 전후 권력자가 된 두 사람을 비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역사를 알 기회는

있었지만 만주국의 전반적인 역사(책에서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만주국의 역사' 자체를 다룬 것은 아니다)

와 그 만주국이 당시 조선인에게 미친 사회 경제적 영향 및 의미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만주국의 유산이

일본은 물론 한국의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자체도 아주 흥미로웠다.


최근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유산인 두 인물의 묘한 대비를 보면서 더 느낄 점이 있는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