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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허삼관 매혈기>
웃프다.
웃프다는 말을 위해 쓰여진 소설 같다.
아니 웃프다는 말이 이 소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우스운 장면인데 슬프고, 슬픈 장면인데 우습다.
희극과 비극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다.
채플린의 영화는 슬픈 현실을 우습게 표현하고, 채플린의 우스운 행동들은 사실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채플린이 말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허삼관이 그러하다.
돼지간볶음에 황주 두 잔 데워서.
대체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지만 맛있게도 그렸다.
허삼관은 부인 허옥란이 낳은 첫 아들 일락이가 허옥란이 결혼 전에 관계를 맺은 하소용의 아들이라 생각한다.
허옥란이 하소용과 결혼 전에 딱 한 번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허삼관과의 첫날밤에 피를 흘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허삼관은 그 피는 처녀막이 터져서 흘린 피가 아니라, 생리를 해서 흘린 피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일락이는 하소용의 씨라는 것이다.
허삼관은 죽을 때까지 일락이가 생물학적으로는 하소용의 자식이라 생각한다.
가만히 따져보면 일락이는 생물학적으로도 허삼관의 자식이 맞다.
첫날밤 허옥란이 흘린 피가 처녀막이 터진 것이라면 허삼관의 씨가 당연히 맞는 것이다.
허옥란이 흘린 피가 생리혈이라면 그것은 허옥란이 첫날밤까지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것이므로 일락이는 허삼관의 씨가 당연하다.
이러한 생물학적 상식을 알 리가 없는 허삼관은 일락이를 남의 피라 생각하만 일락이가 허삼관의 피를 물려 받은 것은 틀림없다.
독자에게는 당연한 상식을 전혀 알지 못하는 허삼관의 우스꽝스러운 논리는, 한편으로 키득거리게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를 서글프게 하기도 한다.
소설은 첫 부분은 정말 재미나다.
키득거리며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슬프다.
어느새 허삼관의 삶에 깊이 개입하게 된 우리는 허삼관 가족의 비극을 그냥 넘길 수가 없다.
한겨울 이락이가 일락이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슬픔은 극에 달한다.
그럼에도 어느 한 장면 마음놓고 울 수도 또 웃을 수도 없게 만드는 삶의 희극과 비극.
정말 인생은 웃픈 것이다.
ps. 하정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허삼관 매혈기>는 절대 보지마라. 이유는 묻지 말고 그냥 보지마. 진짜로... 책만 읽고 끝내... 나 정말 진지해... 영화는 보지마...
허삼관이 피팔고 먹는 음식 맛있겠다고 느꼈음
허삼관 한 12년전에 읽었는데 재밌던거 아직도 기억남
위화작가 존좋
순대에 소주먹으면서 읽으면 개꿀임이거 ㅋㅋ
위화..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좋은 작가"라는 생각을 했음. 그로부터 10 년 후 <형제>를 읽고 기존에 가졌던 생각을 바꾸어 "거장 레벨의 작가"로 다시 보기 시작했음. 여기서 하나 더 터트리면 "위대한 작가"로 여길런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