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잡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가볍게 말하자니 뭔가....
일단 하나 말하자면 주인공 쥘리엥 소렐이라는 인물이 참 마음에 들어요.
출세지향적인 인물은 보통 비호감일 텐데, 나폴레옹 이야기나 참전용사의 전투 이야기를 들으며 영웅의 꿈을 꾸는 등의 순진한 구석이 붙으니 참 희한하게 변하더란 말입니다.
아예 나폴레옹 초상화까지 따로 갖고 있을 정도인데, 자기도 언젠간 그 사진이 들키면 족쇄가 될 걸 알면서도 좋아서 갖고 있다 들키기 직전에 파기한 것도 그렇고, 뜻밖에 찾아온 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그렇고....
뭔가 귀엽습니다.
자신이 출세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아는 눈치도 그렇고, 계산도 참 빠른 편인 데다가, 학구열은 학구열대로 꽤 있고, 자존심도 그 지성에 비례하여 꽤 높은데....
아니, 레날 가에서도 괜히 한 발 앞서 생각해서 말아먹을 뻔하기도 하고 지성이 그리 높다기보다는 임기응변에 나름 강하고,
또 소렐이 있는 곳이 촌구석이라 소렐의 짬짬이 공부로도 어지간한 사람은 누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자신은 레날 가에서까지 꽤 통하니 있는 줄로 아는데... 파리에 가선 라 몰 후작 같은 진짜배기한텐 안 통해서 절절 매기도 하고..... 참...
자기 자존심 센 거 아니까 억누르려고 하는 데도 자기 통제가 생각만큼 잘 안 돼서 골치 아파하기도 하고...
물론, 이런 성장하는 주인공이 으레 그렇듯이 이 친구 노력은 노력대로 엄청 합니다.
아무튼 정말 주인공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주는 소설은 이게 처음이었죠.
잘 만든 이야기는 결국 잘 만든 캐릭터라는데, 그 모범 중 하나였습니다.
스탕달도 훌륭한 소설가지. 중요한 발자취 중 하나다.
소설이란, 큰 길을 달리며 주변의 경치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쥘리앵 소렐과 뤼시앵 드 뤼방프레...
치정극은 끝은 전원에게 파멸이다 누구도 행복하지못하고 무엇을 원하던자들이던 결국은 모두가 평등히 망가져내리는 엔딩이 아름다워
좋아했던 프랑스 출신 캐릭터 둘....
그러고 보니 발자크 책은 한 번도 못 봤네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