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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에서 줄곧 언급되는 대니얼 길버트는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을 쓴 긍정심리학자임. 길버트는 방법적 행동주의랍시고 행복을 측정하는 법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스라엘 놈 아니랄까봐 이 책 전체에 걸쳐서 사람들이 스스로 당장의 기분을 보고하는 것(주관적 안녕감)을 넘어서 자신이 미래의 어떤 일에서 행복을 느낄지 대해서 물었을 때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사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함. 그가 말하는 행복 착시 중 하나가 저 글에서 말한 행복항상성(길버트는 이걸 일종의 행복면역체계라고 함)인데, 사람들은 정서적 사건의 영향력을 전반적으로 과대평가하지만 어느쪽이든 감정은 일시적이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거임.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PTSD와 같은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을 얘기할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릴 때 잠시 우울해지는 것과 언제 어디서든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과 기억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는 것은 다름. 오해를 부르기 쉬운 표현이지만, 사실 이런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그저 유전적으로 불행에 가깝게 태어난 사람일 수 있음. 길버트의 책을 번역한 사람들 중 하나인 서은국 교수가 쓴 '행복의 기원'에서도 바로 이 점(그 어떤 환경적, 경험적 요인을 합쳐도 유전적인 요소만큼 누군가의 행복을 잘 예측하지 못함)을 지적하면서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는 것의 위험성을 경계함. 행복은 사람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유인 중에 하나일 뿐인데, 행복을 척도 삼아 다른 삶의 가치들을 평가하다 보면 그저 유전적으로 불행한 사람을 가치없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임.
유전적으로 행복한 사람이어서 다행이군
행복이란 것은 감정이고, 이 감정은 특별한 상황일 때만 올라갔다 내려갔다할 뿐 인생전체에서는 일정한 레벨을 쭉 유지한하니, 이 행복이라는 감정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물론 행복이나 긍정을 여러 강점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념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 글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그런 주장을 대놓고 비판하는 편임.
근데 또 찾아보니 여타 행복연구와 마찬가지로 길버트도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인간관계다 라고 말하면서 인간관계에 신경쓰라고 하네여...
행복의 기원에서도 비슷한 얘기함. 초사회성 이런 얘기 안 끌고와도 인간관계는 사람의 기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임에 분명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너의 행복을 찾으라는 말은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인간관계는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현실성은 없는 말임.
같은 맥락에서 MBTI내향성에서 말하는 개인공간의 햄스터볼 같은 건 내향적인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님. 내향적인 사람도 외로움을 타듯이 외향적인 사람도 인간관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고 똑같이 피로감을 느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표정과 제스쳐에서 그 사람의 기분을 잘 읽어내기 위해 머리를 엄청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