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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반 쯤에 도착한 책을 이제야 리뷰한다. 11월 초까지 면접이 있어서 출판사에 양해를 구하고 이제 글을 쓴다.

평소처럼 각잡고 서평을 쓰기는 시간상 힘들 것 같아서 간략하게 쓸 생각이다. 그리고 초고나 퇴고도 없이 그냥 최대한 편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쓸 생각이다.

각잡고 A4 5장 분량을 쓰기는 힘들어서 그러니 양해를 바란다.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표지에 써있는 문구들은 실화임을 암시한다.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다큐멘터리 제작",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같은 것들 말이다.

약간의 줄거리를 찾아보니 꽤 흥미가 가는 내용이었다. 비행기 사고로 상공 3000m에서 떨어진 소녀가

밀림에서 살아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생존기인줄 알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폈고, 책의 초반부는 저자의 어린시절, 부모님 이야기였다.

아, 과거 회상과 현재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얘기를 하는데 처음에 조금 헷갈리다가 조금 읽다보니 익숙해졌다.

오히려 단순한 과거 회상식이 아니라서 덜 지루했던 것 같다.


다만 책 내용의 상당부분에 저자의 어린시절 얘기를 할당했다. 단순히 생존 일지라고 생각했다가 부모님 얘기나 어린시절 얘기만 계속 나와서 처음엔 지루했다.

낚였다는 생각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녀가 어린시절 팡구아나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어머니가 그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등을 설명하는데 생각보다 길다.

일단 해당 부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다음은 그녀가 다우림에서 빠져나온 이야기가 나온다. 상당히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직접 겪은 일을 서술해서 그런 것 같다.

뭐랄까 무게는 달라도 수업시간 선생님들이 풀어주는 군대썰 듣는 그런 기분이었다.


짧다면 짧은 밀림 탈출 회상이 지나고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겪어온 일들을 써내려간다.

바이오 리듬이라는 개념을 홍보하려고 저자에게 생년월일, 생시를 묻는 편지, 점성술에 근거해서 그녀가 생존 가능했다고 말하는 편지를 받기도 했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이 왜곡되고 과장돼서 다른 곳에서는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사건 등을 얘기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강렬한 충격이 먼 타인에게는 그저 가십거리로 쉽게도 쓰이는구나.

당사자에게는 상당히 큰 스트레스일텐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과거나 지금이나 가십거리만 생기면 개떼처럼 달라 붙는건 비슷했누가 싶었다. 책에서 그녀는 상당히 담담히 풀어나간다. 아마도 세월과 자신의 아픔에 대한 인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앞서 초반에 이 책에 낚였다 생각했음을 말했다. 하지만 끝까지 읽으면 애초에 이 책은 단순한 생존기를 기록한 에세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팡구아나를 지키고 그녀가 사랑하는 다우림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목점이었다. 아마 제목은 흥미를 끌기 위한 약간의 어그로가 아닐까싶다.

다만 에세이라 조금 학술적인 내용이나 다우림을 지켜야하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는 기대하기 힘들고 공감과 감성적인 측면을 자극한다.

비문학과 정리된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가 다우림의 중요성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책을 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전반적으로 책은 만족스러웠다. 담담한 그녀의 말에는 삶과 경험으로부터 배운 의지가 드러난다. 처음 약간 지루할지라도 끝까지 읽고나면 왜 생존기가 아닌 어린 시절부터 다우림과 함께한 자신의 이야기를 썼는지 알 수 있다. 단순한 힐링물 에세이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다우림에 관한 그녀의 사랑, 환경을 보존하려는 열망을 전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192pg 밑에서 5번째 줄 마지막 부분에 띄어쓰기 오타 있어요. '아빠에게실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