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도스또예프스끼는 문장을 아름답게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거칠게 썼다고 해요. 그래서 2000 년 무렵 열린책들에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이 완간되었을 때, 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 원본에 맞추어 직대조가 가능한 직역을 원칙으로 했는데, (물론 실수도 좀 있었지만) 원문의 거친 필법이 그냥 직역되니까 영 읽기 좋지 않았거든요. 어떤 번역이 옳바른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는 열린책들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중의 책을 제법 가지고 있지만 번역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gksrud(kimtai0)2017-02-21 22:01
기존의 많은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던 도스또예프스끼 번역 - 이철, 김학수, 동완 등의 번역본은 상당 수가 1960년대 진행된 정음사에서 나온 첫 번째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기획을 통해 번역되었던 번역 원고를 기반으로 합니다. 김학수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 번역은 나중에 범우사, 하서에서 똑같이 출간하였고, 이철의 <악령> 번역도 범우사에서 재출간되었는데 모두 정음사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의 번역 원고를 재활용한 것이죠. 오랜 세월 이런 식으로 정음사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번역 원고는 이후 계속 재탕 삼탕 다시 출간됩니다. 정음사 번역본과 열린책들 번역본의 가장 큰 차이는, 정음사 번역본이 훨씬 문장이 유려하다는 것입니다. 한 두 세대 전 지식인들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gksrud(kimtai0)2017-02-21 22:05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도스또예프스끼 번역자는 "구자운 시인"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무엇보다 구자운 시인은 프로 러시아어 전공자도 아니었고, 6.25 무렵에 2년제 러시아어 교육을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스스로 러시아어에 관심이 많아서 이후 계속 노력하여 러시아어 원서를 직접 읽는 수준까지 올라섰죠. 시인으로 밥벌이가 안되니까 기자 노릇을 좀 하다가, 러시아 문학 번역 청탁을 받고 번역을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일본어 중역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후 러시아어 원고와 일본어 번역본을 같이 놓고 번역하는 방식을 즐겨 썼구요. 개인적으로 구자운 시인의 번역을 선호하는 유일한 이유는, 한국어 문장이 돋보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시인 출신이라 언어를 잘 다루고, 문장이 아주 탄탄합니다
김학수 박형규 홍대화 이철 석영중
『죄와 벌』 김학수. 하도 유명해서 문예출판사에서 재간하기까지 함.
본래 도스또예프스끼는 문장을 아름답게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거칠게 썼다고 해요. 그래서 2000 년 무렵 열린책들에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이 완간되었을 때, 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 원본에 맞추어 직대조가 가능한 직역을 원칙으로 했는데, (물론 실수도 좀 있었지만) 원문의 거친 필법이 그냥 직역되니까 영 읽기 좋지 않았거든요. 어떤 번역이 옳바른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는 열린책들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중의 책을 제법 가지고 있지만 번역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기존의 많은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던 도스또예프스끼 번역 - 이철, 김학수, 동완 등의 번역본은 상당 수가 1960년대 진행된 정음사에서 나온 첫 번째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기획을 통해 번역되었던 번역 원고를 기반으로 합니다. 김학수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 번역은 나중에 범우사, 하서에서 똑같이 출간하였고, 이철의 <악령> 번역도 범우사에서 재출간되었는데 모두 정음사의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의 번역 원고를 재활용한 것이죠. 오랜 세월 이런 식으로 정음사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번역 원고는 이후 계속 재탕 삼탕 다시 출간됩니다. 정음사 번역본과 열린책들 번역본의 가장 큰 차이는, 정음사 번역본이 훨씬 문장이 유려하다는 것입니다. 한 두 세대 전 지식인들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도스또예프스끼 번역자는 "구자운 시인"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무엇보다 구자운 시인은 프로 러시아어 전공자도 아니었고, 6.25 무렵에 2년제 러시아어 교육을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스스로 러시아어에 관심이 많아서 이후 계속 노력하여 러시아어 원서를 직접 읽는 수준까지 올라섰죠. 시인으로 밥벌이가 안되니까 기자 노릇을 좀 하다가, 러시아 문학 번역 청탁을 받고 번역을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일본어 중역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후 러시아어 원고와 일본어 번역본을 같이 놓고 번역하는 방식을 즐겨 썼구요. 개인적으로 구자운 시인의 번역을 선호하는 유일한 이유는, 한국어 문장이 돋보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시인 출신이라 언어를 잘 다루고, 문장이 아주 탄탄합니다
gksrud/ 이런 글에 성의 넘치는 댓글 감사합니다ㄷㄷ 많이 배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