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아무래도 아까 전에 올린 감상문은 너무 형식에만 치중한 듯 싶어 보충 감상문을 하나 올린다. 하지만 과연 미완의 미완만 읽고 내용적으로 감상이 가능할지.....
소설적 사유가 《특성 없는 남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기는 하나 형식이 그저 형식에만 머물 뿐이라면 예술에서 존재 의의는 없을 것이다. 형식은 언제나 예술 작품의 본질로 까지 의미가 확장되기에 그 혁신의 타당성이 인정된다.
시기 상으로 어느 정도 비슷한 저번에 읽은 《마의 산》 얘기를 잠시 해보겠다. 감상문에서 토마스 만은 전쟁 전 몇 년을 축제로 변모시켰다고 얘기했다. 말 그대로 《마의 산》은 다양한 영역의 지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식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특성 없는 남자》는 축제가 끝난 후 공허한 느낌이 가득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각 분야의 모습들은 주인공 울리히의 사유를 거쳐 본질이 파헤쳐진다. 마치 《마의 산》의 결말부가 본격화된 것 처럼, 지식들은 무의미에 닿아 허무해진다. 울리히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음에도 나이 먹은 자신이 관여하기 힘들 정도로 바뀐 사회에 회의감을 느낀다.
그가 추종했던 과거의 영광을 불러일으키는 사물들은 현대를 거치며 다른 요소들로 대체된다. 그렇기에 울리히는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거대한 평행운동(황제 취임 70주년 행사)이 제대로 실행될 지 의문에 빠지게 된다.
그의 사유는 한 정신 장애 살인마에 대한 기사를 읽고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부 달라붙어도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살인마를 보며 울리히의 회의감은 더해간다.
소설은 이러한 주인공 및 다른 주연들을 기초로 진행하며 명확하게 서사를 읊거나 사건을 서술하는 대신 사유의 흐름을 통해 나아간다. 그렇기에 소설은 장소의 이동이나 세부 사항에 대한 묘사는 생략한 채 한 사유가 끝나는 순간 또다른 사건이 펼쳐지고 이 사건에서 사유가 발생하는 식의 전개를 사용한다.
여담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꼽자면 역시 소설의 첫 장일 것이다. 대기에 대한 지식을 전개하며 거창하게 시작하는 소설은 이 소설이 사유 중심적이라는 것과 현대 사회의 회의감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는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혹시라도 책을 읽어볼 생각이 있는 갤러가 있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첫 장이라도 간략히 보길 바란다.
여튼 2권 까지 읽은 바로 소설의 내용적 측면은 이 정도로 정리 될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역시 뒷부분을 알지 못하기에 무언가 미심쩍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어서 북인더갭은 《특성 없는 남자》의 남은 부분을 출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힘내주세여 안병률 선생님 ㅠㅠ
늦은 시간에 수고한다 주딱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올해 말에..... 나온댔다.... 무조건 나온다.....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