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가 갑자기 K랑 눈 맞는 장면

그 전까지 클람의 애인인거 자랑스러워 하다가 갑자기 왜?? 내가 아싸찐따라 남녀의 사랑을 이해 못하는건가??

카프카 쉑 인싸들 행동 묘사해 놓으면 아싸가 이해할 수 있읅라 생각한거? ㅂㄷㅂㄷ



뭐 그래도 이해 안가는건 제쳐두고 뒤에 이어지는, K와 프리다의 성애 장면을 포함하는 장의 나머지 부분은 《성》에서 최고 장면 중 하나라 생각한다.


두 인물 사이에서 사랑이 터져나오고 성애까지 이어지나 정작 그 둘이 사랑을 나누는 곳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잠자리가 아닌 더럽고 축축한 주점 바닥에

성애 자체도 보통 다른 소설들에서 묘사되듯이 쾌락과 성욕이 들끓는게 아니라(그 과정까지는 그런 요소들이 있었을지 몰라도) 한 개인의 실존적 혼란으로 가득하고

프리다에게 접근해서 성으로 들어가려던 K의 계획은 프리다가 클람에게 모든 걸 알리면서 깨져버린 채 허무함만 남은 상황에

조수 둘은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 중성마녀들 마냥 미소지으면서 쳐다보고 있고

농부들이랑 거대한 행렬 이루며 원래 여관으로 복귀하는 부분까지


완벽하다. 카프카적 그 자체에 소설적 장면의 최고봉으로 꼽을 만 하다. 기존 소설 관념에서 벗어나 꿈 같은 묘사와 작가의 조그만 사유가 흐르는, 독자의 인식을 깨부수는 도끼 그 자체.....



《성》 재독하면서 느낀 점은, 무섭다. 읽는 내내 카프카 세계에 들어가서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날씨도 추워지니 소설 내용과 비슷해서 더 그런가. 오늘 밤 꿈에 나올 듯.

거기다 이후 현대 사회를 그대로 그려냈고 그 현실이 100년 가까이 되가는 지금도 유효하다는게 참.....

그냥 작품도 무섭고 작가도 무섭다. 나에게 카프카는 도망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