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속독학원 다녔다.
속독학원가면 일단 피지컬적으로 눈 푸는 연습한다.
처음 점에서 마지막 점으로 눈을 계속 왔다갔다하는 거.
그거 하고나면 문학이나 비문학 시간 재서 읽고
언어영역 시험같은거 풀 게 해서
시간당 글자 읽을 치수, 정확도 계산한다.
이거 해서 언어영역은 좀 나름 점수 잘받았다.
근데 이 시기의 경험이 눈에 익어서
무조건적으로 속독하려는 못된 버릇 생겼다.
문장을 음미하는 것보다 핵심단어, 주제, 팩트
이런것만 체킹한다.
그래서
김훈이나 프루스트, 그르니에
이런 작가들 책 읽으면 짜증만 나지 참 맛은 못 느낀다
미적 문장 고자가 된거 같다.
그때 속독 학원 선생님이 되게 미인이셨는데
그분이 추천해준 지문 사냥꾼이 문득 생각난다.
이적 앨범이나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