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정상에 도달하면서, 아이는 대지 쪽을 향했고, 대지를 응시했다. 대지는 그의 앞에 까마득히 펼쳐져 있었다. 평평하고, 얼어붙고, 눈에 덮여 있었다. 히스 몇 무더기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다못해 목동의 오두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에 창백한 나선형 소용돌이가 보였다. 바람에 휩쓸려 땅바닥에서 날아오르는 눈 회오리였다. 연속되는 대지의 물결 같은 기복이, 이내 안개에 덮이며, 지평선에서 주름살 지고 있었다. 희미한 대평원이 하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깊은 고요. 그것이 영겁처럼 펼쳐지고 무덤처럼 침묵하고 있었다.'

내 머리 속에 모든 걸 때려넣으려는 것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