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따지고 보면 올해 중순부터 세웠던거긴 한데


암튼 독붕이들은 누구나 알거다 내가 엄청난 쿤데라 빠돌이라는 것을..... 그는 마치... 그래 소설계의 스트라빈스키라고 할 수 있지(스트라빈스키 안 들어봄)

암튼 쿤데라의 에세이를 쭉 읽어보고 든 생각이 무엇이냐 '아 쿤데라는 지존이니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 그가 높게 평가하는 소설들을 계보에 따라 쭉 봐보는 것이 답이다!' 이렇게 시작한게 올해 독서 계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거 같다. 암튼 쿤데라가 말했으니 옳은거다 이거지~




그래서 처음 시작한 소설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이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음 이 정도는 쿤데라 에세이에서 언급하는 정도만 알면 충분할 듯. 애초에 말장난 같은 언어적인 요소들로 가득찬 소설이라 쿤데라처럼 불어 아는거 아니면 읽기가 좀 그렇더라. 그래도 3서는 꿀잼으로 읽었음. 중요한 키워드는 유머와 웃음.

그 다음은 이제 근대 소설의 탄생인 《돈키호테》 중요한 키워드는 근대의 탄생과 모험. 《돈키호테》 독갤 필독서는 모든 독붕이가 읽도록.

그 뒤로는 이제 연도에 맞춰서 쭉쭉 읽었지.

업둥이 톰 존스, 트리스트럼 섄디, 운명론자 자크(이때 쿤데라가 변주한 희곡도 같이 읽었다), 적과흑, 고리오 영감, 보바리 부인, 백치, 안나 카레니나(전쟁과 평화도 같이 읽어면 좋음), 율리시스, 몽유병자들, 마의 산, 그리고 지금 성 읽고 있지. 이 뒤에 읽을 책들은 위험한 관계,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백년의 고독, 그리고 동시대 작가들인 푸엔테스, 필립 로스 등의 소설들. 그 뒤로는 내가 스스로 계보를 개척해봐야지.

아쉬운건 프루스트도 읽었어야 했는데 아직 역본이 덜 나와서리.....



암튼 저 소설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들(실존주의 문학 아님)을 고민한 소설드이다 라고 쿤데라가 주장했던 소설들. 그래서 감상 키워드도 그쪽으로 맞춰서 읽었었고.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한 작가 덕질을 위해 소설사 전체를 읽다니... 바람직한 팬이군. 그래도 내가 평소에 모르던 시대의 소설도 알게 되고 여러모로 인생작들 만나면서  참 좋은 계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쿤데라를 좋아했던 이유가 평소 내가 예술에 대해 가지던 의문을 해소해준 점 덕분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 리스트도 좋았음.

그래서 누군가 저 리스트로 문학을 접하고자 한다면 쿤데라의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기본적인 소설의 정신에 대한 이해를 잡고 쭉 읽어나가면 좋겠다 생각한다.

솔직히 시간 때우려고 마구잡이로 읽는거 보단 저게 나은거 아니겠음? 모두들 튜라이튜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