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읽고 있는데
읽다가 한숨 쉬면서
책장 덮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내 자신이
벌거벗겨진채 거리에 내쫓겨진 기분이다.
내 온갖 추한 본모습과 허영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 몸에서 갓 뽑은
생피를 다시 입으로 가져다
마시면 이렇게 불쾌할까.
더 절망적인 것은
불쾌하고 추한 바로 그것이
진실이라는 거다.
120년전에 쓰였던 책이
2017년을 살아가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수치심을
안겨줄 수가 있나.
스마트폰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한 시대라고는 하나
2년만 지나도 구형이 되어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것과
12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이것...
진정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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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부 읽을 땐 '오, 2부에도 뭔가 심오한 얘기 하나.' 했는데 정작 2부 읽으니 코믹하면서도 뭔가 발가벗겨진 기분.. 어떻게 그렇게 오글거리는 사람 본심을 헤집어 버리는지..참..
방구석에서 찌질거리는 나를보는것같더라
19세기의 지하생활자가 21 세기에는 '신지'인 것이죠
ㄴ신지가 뭔 말이야? 신지식인? - dc App
ㄴㄴ 이카리 신지
나도 좀 그렇더라 자존감도 높고 내 나름대로 잘났다고 생각했는데도 뜨끔한 적이 꽤ㅎㅎㅎㅎ
에바 오따꾸가 또!
우왁 객스러드횽도 에바 아는구나
ㄴ 에바는 어쩌며 딱 저희 세대를 타킷으로 한 애니였습니다 - 1995년~1996년에 나온 작품이고, 그게 대략 20 년 전이었죠. 저와 같은 세대이고 한 때 같이 SF 웹진 활동을 했던 장강명 작가가 에바 오타쿠를 다루는 장편 소설 <열광 금지, 에바 로드>를 쓴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실은 왕년에 저는 천리안 멋신 동호회에서 <에반게리온의 종말>을 두고 장강명 작가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죠. 저희는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그렉 베어의 <블러드 뮤직>, 아베 코보의 단편 <홍수> 등에서 나온 인류의 군체 진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거신 전설 이데온>, <에반게리온의 종말>의 관계를 함께 논했지만서도.. 또한 신지는 "지하생활자", 겐도는 "스따브로긴"을 닮았다는 게 제 주장이었습니다. 그런 거죠
ㄴ에반게리온 말하는거지? 못봤는데 봐야겠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