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임. 너무 짧아서 책에는 2페이지 밖에 안 되고. 사람들도 이걸 단편보다는 쇼트-쇼트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일단 나는 단편으로 봄.
개인적으로 단편들은 쉽게 잊혀지고,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었는데. 이 작가 단편들은 재밌어서 많이 기억에 남았다.
드와 에브는 엄숙하고 신중하게 금으로 된 마지막 접촉 부분을 연결시켰다. 수십 개의 카메라 렌즈가 그 광경을 전 우주로 중계했다.
그는 마침내 몸을 펴고 드와 레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는 작동스위치 옆의 정해진 자리로 갔다. 그가 스위치를 넣게 되면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이다. 온 우주에 퍼져있는 수천 수백억의 거주행성들이, 거대한 슈퍼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통합된 네트워크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거대한 컴퓨터는 온 우주의 모든 지식을 한꺼번에 소화하여, 인간으로서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대한 정보체계를 갖추게 된다.
드와 레인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은하계의 모든 주민들을 위해 간단하게 브리핑을 실시했다. 그리고는 감격에 겨운 듯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이윽고 말했다.
" 자, 드와 에브. 모든것이 준비되었네."
드와 에브는 스위치를 넣었다. 곧 낮고 굵은 소리가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작동에너지와 함께 수천 수백억의 행성에서 일제히 전송되어 온 자료들이 입력되는 소리였다. 수 킬로미터에 걸친 슈퍼컴퓨터의 계기판들이 번쩍거리며 분주하게 돌아갔다.
드와 에브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자, 드와 레인, 첫번째 질문을 던지는 영광을 자네에게 양보하겠네."
"고맙네."
드와 레인이 대답했다.
"그럼 질문을 하도록 하지. 아마 이제까지 어떤 슈퍼컴퓨터라도 대답할 수 없었던 내용이 될 걸세."
드와 레인은 컴퓨터를 향해 몸을 돌린 뒤, 질문을 던졌다.
"신은 존재하는가?"
조금도 망설임없이, 찰나의 주저함도 없이 즉각 기계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신은 존재합니다."
드와 에브의 얼굴이 갑자기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찼다. 그는 순식간에 달려가서 슈퍼컴퓨터의 스위치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마른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하더니, 스위치를 내리려던 드와 에브를 내리쳤다. 그와 함께 스위치도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 fin -
그 뭐냐 아시모프 최후의 질문 생각나네. 고딩때 좋아했었는데
이야기를 짧은 호흡에 위트있게 담아냈네
재밌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