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서문에서도 언급한) 여러 잘 알려진 학습법들을 비교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의외로 밑줄 긋고 요약하는 '노트정리'의 효과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이러한 요약정리가 대부분 학습 초기에 학습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둘째로 학습할 당시에는 이해하고 기억한 것 같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이 망각되는데, 정리한 노트를 읽는 것 만으로 복습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는 것임. 이 점 반복 읽기에서도 마찬가지라서, 그저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고 기억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음.


물론 이러한 난점을 피하면서 요약정리하고 반복해서 읽는 것도 충분히 가능함. 가령 책을 보지 않고 내용을 정리해본 뒤에 책과 비교해보는 백지복습은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학습법이고, 책을 한 번 끝까지 읽고 난 뒤에 자신이 잘못 이해했던 부분이 있지는 않았는지 되짚어가며 다시 읽는 것 또한 좋은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음. 다만 아무리 세심하게 읽고 공부해도 여러 대중서처럼 저자가 제시하는 정보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기 어렵거나, 개론서와 같이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 없이는 깊이있게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음. 요컨데 모든 책을 이렇게 읽어야할 필요는 없고, 책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좋음.


그러니까 심리학자가 기자와 같이 쓴 책 치곤 다양한 주제를 명료하게 다루는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