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00486609500120
4년 전. 황석영 작가는 '한국 문학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문예창작학과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요점만 추리자면, 문창과 출신 작가가 쓴 글은 문장은 아름다울지도 모르지만, 서사의 힘이 없다는 것으로
이를 극복하려면 작가는 경험과 체험을 풍성하게 해야하며, 현실과 결부된 문학을 써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을 다시 돌아보게 해야한다고 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31324.html
황 작가는 12년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인문사회를 많이 공부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확실히 황 작가는 남다른 경험과 풍부한 체험으로 글을 써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니, 가장 그 다운 조언이라 할 수 있겠다.
나도 문단 흐름에 대해 잘 몰라 함부로 말을 꺼낼 수는 없지만, 몇 가지는 동의한다.
우선, 경험을 하면 글쓰기가 훨씬 수월하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쓸 때는 정말 힘들다. 건축으로 비유하면, 설계도 자재도 없이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밑그림부터 그리고, 자재도 알아서 구해와야 한다.
그러나 경험을 바탕으로 썼을 땐, 글을 쓴다기 보다는, 그저 받아쓰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보고 느낀 것 그대로 적으면 되었다. 체험에는 서사와 감정, 인물, 갈등 등 글에 필요한 모든 것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리고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쓰려면, 역시 공부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쓰다 막혀서, 책을 사 읽는다.
그런 경험이 있어, 나는 그의 말에 동조하게 된다.
어쨌든 4년 전에 황 작가가 문예창작학과 비판을 하자, 권혁웅 시인은
"참 쉬운 결론이다. … 문창과 아이들을 영혼 없는 기술자로 보는 거 아닌가. … 그들이 취업도 포기하고 돈도 포기하고 이곳을 지원하는 건 보이지 않나 … 애들이 한 번 글 쓰려면 하얗게 날밤 새운다. 그 퀭하지만 맑은 눈을 저렇게 모욕할 수는 없다"
는 요지로 반박했다.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항변과 함께.
하지만, 잘 보면 한국 문학에서 서사의 힘이 상실된 것에 대한 반박은 아니다.
저 말은 아이들 꿈 이루려고 고생하는데, 너무 험하게 말해서 기죽이지 말라는 뜻이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9404
그렇다고 그가 그런 문제에 대해 입을 닫은 건 아니다.
그도 일정 부분 공감을 하면서, 원인을 시장과 문단 권력에게서 찾았다.
좀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저 둘의 이야기가 나오던 때는 신경숙 표절 이슈가 터진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문단과 언론 등을 향한 불신이 걷히지 않은 때였다.
한국 문학의 문제는 무엇이 원인일까?
황 작가 말대로 작가의 역량과 문예창작학과의 탓일까?
아니면 권 시인 말대로 시장과 문단 권력의 탓일까?
둘 다?
두 사람 모두의 말을 다 들어봤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마침 이야기가 나와 적어보았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저 시인님은 후에 부정청탁 사건에 휘말리죠. 작품은 참 좋게 읽었는데...작법론도 그렇고
헐
애초에 문창과 지원하는 애들 자체가 풀이 구려. 예전에야 난다긴다 하는 애들이 글쓰기 좋아하면 문학 한번 해볼까 해서 엘리트 층에서 문학가들이 많았지. 요즘 문창과 가는 애들한테서 그런 똑똑함을 못찾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야. 문창과 자체가 기술 배우고 그런 문제도 있고 문창과 자체의 문제도 매우 심각하겠지만
갠적으로 둘다의문제 시장자체의 규모문제라고하기에는 독자들이 언제까지 작가들의 성장통까지 쳐다봐야하는것인지 모르겠고 작가자체의 문제라고하기에는 시장의 입김도 무시할수없고 아무튼 둘다 많고 많은문제중에 하나만지적해서 극대화시킨기분
그냥 재미가 없음. 90년대, 하다 못해 2000년대 초반 정도까지만 해도 괴물 신인들도 나왔고 흥미로운 작품들도 잘 나왔는데 언제부턴가 신인들 글발도 다 거기서 거기고 대부분은 같은 연줄로 이어진 평론가들이나 호평하는 수준의 작품밖에 안 나오는 거 같아. 문학을 재미로 읽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할래도 재미는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근래 나오는 한국 작가들 소설은 대체로 서사가 빈약해.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오늘날의 문학도들이 문학을 너무 사변적으로, 또 자기분석적으로만 대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이야기의 힘이라는 걸 좀 무시하는 듯해. 사실 이야기가 기본인데. 최근 한국 작가들이 쓴 단편/장편들을 보면 과거의 작품들보다 작가나 교수가 화자인 작품이 훨씬 많아.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지 못하고 자기 얘기만을 치환해서 쓰는 거지. 자연히 사건의 역할이 축소되니 임팩트가 약해지고 일반 대중 독자로선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지. 오늘날의 독자들이 공부를 게을리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독자가 철저히 갑이니까 작가가 독자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봄. 오늘날의 한국 작가들은 그런 부분이 많이 약한 거 같아.
저는 문학 전공자가 아니고 평범한 공학도여서, 그냥 읽어보고 훌륭하다 꼬지다 그 말 밖에 못합니다. 그냥 최근 한국 소설들은 급격하게 꼬진 느낌이고, 그래서 읽을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황석영 말에는 동감합니다 - 문창과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독자 입장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죽어 있는 판에, 문장이 이쁘던 말던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