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60년대 70년대 80년대 나온
걸출한 작품들에 비해
요즘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뭐랄까, 그 내공 같은 게 좀 부족해 보이는 게 있긴 함.
그렇다고 한국 문학이 쇠퇴했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봄.
내가 독갤에 올 때마다 종종 좋은 작품들 추천했었다.
'아, 이런 좋은 작품은 혼자 아는 게 아깝다.' 싶어서.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보자. 그 게시글의 조회수가 100을 찍었다 쳐보자.
물론 두세 번 클릭한 사람들도 고려하면 실제 인구 수는 100은 아니겠지.
어쨌거나 이 숫자 100 중에, 실제로 '오? 그래? 좋은 작품이란 말이지?' 하면서
그 작품을 읽어보려고 했던 사람. 그러니까 실제로 책을 구입하든
도서관을 가서 빌리든 한 사람은
숫자 '0'일 거라 본다.
현대 문학에서 좋은 작품이 없는 게 아니다.
좋은 작품들 많다.
꼭 순문학 느낌 풀풀 나는 그런 '정통 문학' 말고도
뭐랄까, 살짝 장르느낌 섞어준 작품들 중에서도
흡인력, 긴박감, 스릴, 이야기의 매력성 등 뛰어난 작품들
꽤 많이 있었고,
난 그 작품들을 단지 도서관의 자료실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것들이었다.
그런 작품들은 단 한 번도 언론 매체에서 접한 적이 없었다.
독갤러들이 떠드는 대다수 작품들은
이미 매체를 통해 '대중 홍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대중 홍보'와 유리된 작품들 중에서도
걸출한 작품들은 많다.
한국 문학은 죽은 것도 아니고 쇠퇴한 것도 아니다.
그저 독자들이 외면할 뿐이었다.
지갑을 여는 30대 여성들은 페미니즘 서적을 사고
나름 독서 마니아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도끼, 사르트르, 카뮈, 디킨즈 등의 세계문학전집(디자인이 화려한)에만
눈독을 들이고
국내의 무명 작가들의 작품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컨대 한국 문학에서 좋은 작품이 배출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묻힐 뿐이다.
서점의 구석진 책꽂이 아니면 도서관의 깊숙한 서가대에서.
자 이제 리스트 쭉 써서 이 소설들을 모르는 너네가 불쌍하다는 글 쓰시면 됩니다
나 그거 벌써 다섯 번도 넘게 썼음.
하나 추천해주자면 윤규열의 스터리 스터리 나잇. 감미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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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쌍팔년도 시절도 아니고 지금 시대에, 대한민국 땅에 숨겨진 명작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숨겨진 명작이 아니라 최소한 쇠퇴하고 있다는 판단이 명확한가 하는 의문 제기 및 그 판단을 얼마나 믿을 수 있냐는 건데 명작 드립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글쓴이는 무명 작가인데... 본인의 책이 도서관에 비치된지 1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빌리지 않은 걸 눈치채고(줄로 된 책갈피가 끼워진 책이라면 깃털 모양으로 접힌 걸 보면 확인할 수 있지) 서러워서 이런 글을 쓰는 걸지도 몰라. 구석진 곳에 꽂힌 채 먼지만 쌓이는 자신의 책을 읽어달라고...
뭐 하긴 그런 것도 있겠다. 서평 쓰듯이 진짜 구구절절하게 이 작품의 장점은, 교훈은, 이러쿵저러쿵 막 써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이 작품 좋아요! 한다고 해서 막상 읽어봐야겠다 하는 마음은 잘 들지 않겠지.
문갤에서 추천 받은 현대 한국문학만 해도 좋은 게 많은데. 중요한 건 뭐냐면 그냥 그래도 안 읽으니까... 한번씩 읽어봐요 사서는 아니더라도 서점에 가서 한번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