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무릎이 닿는다면
우리는 없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없는 의자와 같이 마주 앉아 있다
의자는 없고
서로 의자가 되었으므로
당신과 나 사이에는 테이블이 놓여야 하지요
테이블 아래로 밤이 자꾸 와서
당신과 나 사이가 깊어지지요
글썽이는 것들은 모두 그곳에 묻히지요
모서리가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로 늘어나지요
어긋나는 중이어서 반짝거려요
당신의 어깨에서 단풍잎
당신의 오른팔에서 불가사리가 떠올라
테이블이 자꾸 출렁거려요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서 솟아오르는 새
뚫린 당신의 가슴과 등 사이에서
의자가 사라지고
살은 짓무르고
오도독거리는 것들을 지나
서로의 무릎이 닿는다면
그 순간 당신과 나는
무릎뼈와 조약돌 같은 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까요
모든 방향이 사라지고 그러나 바람은
방향이 사라지는 곳에서 불어온다면
울면서 지워지면서
우리는 우리가 먼 미래에서
이제 막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원 시인이 쓴 시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시인.문장을 읽다보면 정말 '날 것'느낌이 나서 좋음. 바다에 관한 묘사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정말로 바다의 소금기랑 물비린내가 전해져 오는 느낌.
나는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로 입문했고 이후에 나온 시집은 「사랑은 탄생하라」가 있음.
우리는 없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없는 의자와 같이 마주 앉아 있다
의자는 없고
서로 의자가 되었으므로
당신과 나 사이에는 테이블이 놓여야 하지요
테이블 아래로 밤이 자꾸 와서
당신과 나 사이가 깊어지지요
글썽이는 것들은 모두 그곳에 묻히지요
모서리가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로 늘어나지요
어긋나는 중이어서 반짝거려요
당신의 어깨에서 단풍잎
당신의 오른팔에서 불가사리가 떠올라
테이블이 자꾸 출렁거려요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서 솟아오르는 새
뚫린 당신의 가슴과 등 사이에서
의자가 사라지고
살은 짓무르고
오도독거리는 것들을 지나
서로의 무릎이 닿는다면
그 순간 당신과 나는
무릎뼈와 조약돌 같은 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까요
모든 방향이 사라지고 그러나 바람은
방향이 사라지는 곳에서 불어온다면
울면서 지워지면서
우리는 우리가 먼 미래에서
이제 막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원 시인이 쓴 시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시인.문장을 읽다보면 정말 '날 것'느낌이 나서 좋음. 바다에 관한 묘사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정말로 바다의 소금기랑 물비린내가 전해져 오는 느낌.
나는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로 입문했고 이후에 나온 시집은 「사랑은 탄생하라」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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