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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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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갔다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려서 더 클래식 - 은하철도의 밤 핸드북을 사서 읽었다.

원래 왕복하면서 모비딕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존나 너무 피곤해서 그걸 읽을수는 없었다

모비딕은 엄청 두꺼운데 괜히 어깨만 혹사시켰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핸드북은 제발 책 좀 읽으라고 출판사에서 시존껄 작고 가볍게 낸 버전인거 같다.

근데 지하철에선 나밖에 책을 안읽는다

나 책 읽는 남자야 힙해보일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은하철도의 밤을 고른 건 예전부터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일단 여기 주인공이 조반니랑 캄파넬라인데

인터넷에서 이 닉을 쓰는 사람을 몇 차례 봤었다

물론 그땐 이 소설에 나오는건지 몰랐지만

조반니닉 쓰는 사람이 존나 멋있어 보여서 나도 멋있어지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일본만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거기서 줄기차게 언급됐었기 때문이다.

은하철도999의 모티브가 됐단건 생략...(풀셋 중고가가 100만원이더라 실화인가?)

하고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에서 석탄자루? 명계의 끝? 으로도 됐었고

어딘지는 기억 안나는데 "희뿌연 은하수~"이것도 보긴 봤다.

그리고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는 서예만화인 "거침없이 한획(하이킥 아님ㅎ)"에서 소개받았던

비에도 지지 않고~시가 너무 좋아서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이 작가 다른작품인 주문이 많은 음식점도 일본만화에서 아무튼 몇 번 본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망했다.

문학소년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다 읽으면 나도 문학소년 깔깔깔 해봤지만

문학소년이 아니어서인지 머리가 나빠서인지 아무튼 별로였다.


책 뒤의 문구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신비로운 은하철도 안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한 이야기"

인데 정작 내용은 진정한 행복이 뭔지는 가르쳐주지 않는 거 같다;;

(아무튼 그걸 찾기 위해 우주까지 튀어나가서 빨빨빨 돌아다니기는 한다)


그렇다고 환상문학의 특징을 풀파워로 발휘해서

읽으면서 오오오 빠져든다 이러는것도 없었다


그냥 조반니가 까무룩 잠들어서 꿈에서 캄파넬라랑 999타고 돌아다니다

깨어보니 캄파넬라는 가버리고 없었단 건데 

그게 대단한 반전인 거 같지도 않다


책 앞의 문구는 "캄파넬라, 우리 둘만 남았어. 끝까지 같이 가자."

라고 쓰여있어서 오 또 무슨 절절한 사연이 있긴 한 모양이군 기대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정확히 말하면 있기는 있는데 그것도 그닥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걸 반전이랍시고 넣다니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놀란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러기를 먹는?! 뭥미 싶은 씬이 있다.

작중에서 먹어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과자처럼 맛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작가 후기를 읽으면서 깨달은 건데

일본문학인데 캐릭터 이름이 조반니랑 캄파넬라라는 거다

진짜 너네 국적이 뭐냐;;


솔직히 더클래식 출판사 번역이 좋은지 나는 잘 모른다.

핸드북이라 4900원 주고 샀는데 담배한갑 가격정도니 그냥 시간 잘 떼운셈 치려고 한다.

핸드북은 편의성뿐만 아니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은 거 같다.


꿈과 희망을 기대했지만

꿈도 희망도 없었던 이야기야 책장으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