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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올해만큼 열심히 읽어본 적은 없는 것같음
단순히 영화만을 좋아해서 영화에 깊게 빠졌었는데
영화 속에 있는 문학적인 감수성을 발견하고 매료되어 문학을 파게 됨
그렇다고 해서 엄청 많이 읽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평소에 게임할 시간이나, 노래들을 시간에 책읽으니까 마음이 좋긴 하더라
1. 데미안 - 헤르만 헤세
고등학교 때,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헤세를 알게 됐음
당시에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작가구나
또 그 감수성을 단어로 잘표현하는 좋은 작가구나 라고 생각했음
그리그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데미안을 읽었는데,
데미안은 그 연장에 있었음
감수성에서 더 나아가 인간본성적인 면에 대한 고찰과
그에 대한 조화를 이미지 묘사와 심리 묘사를 적절히 분배해
표현했는데, 읽을 때 감칠맛이 났음
그 어떤 책보다 나를 더 많이 돌아보게 해주었고, '나'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음
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
괴테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책임
처음부터 책에 대한 전체적인 갈피를 잡고 시작하여, 주제가 더욱 강조되어 좋았음
중간중간 숲이나 자연에 대한 묘사가 인물의 심리표현을 부각시켜주고,
주인공이 쓴 특유의 필체가 이와 잘맞아떨어져 몰입감이 상당함
시대와 배경이 지금 한국과 많이 동떨어져 있는데도 몰입이 잘되는 것이 신기했음
또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이야기와 심리묘사의 분배가 탁월했는데
특히 한번씩 툭툭 던지는 심리묘사가 너무 훌륭해서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이 책을 썼을 당시 괴테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울따름..
3.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필체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기대만큼의 부응을 해주었음
상황이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짧은 편이라 독자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짐
또 심리 묘사는 사자나 디마지오같은 비유들을 넣어서 더욱 깊게 해주었음
그리고 필체 자체가 이야기와 맞닿아있는 면이 있어서 이야기가 더욱 강조되고, 몰입이 더욱 잘되었던 거 같음
영화로도 봤었는데 소설이 넘사로 좋았음
4. 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처음 접하게 됐음
방대한 분량과 장광설로 유명할 정도로 긴 문장때문에 늘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음
죄와 벌이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 특유의 통찰, 그리고 진정한 구원에 대한 의미를 짧게 설명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임
절대 짧게 설명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함
주인공의 움직임이나 공간적인 설명, 날씨로 상황이나 심리를 표현한 것도 인상깊었고
죄를 저지른 주인공에 대한 심리묘사가 아주 세밀하고 정확해서 놀랐음
특히 죄를 고하려하는 주인공의 기계적인 양심과 그와 반대되는 이념에 대립 묘사 또한 너무 좋았고..
아마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음
5.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코엔 형제의 작품인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느낌이 많이 났음
배제된 감정과 법정이야기 때문인지..
암튼 소설 자체에 굉장히 만족했음
딱딱끊어지는 필체때문에 헤밍웨이와 유사점을 느끼기는 했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 자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유명한 첫문장으로 시작하여 소설의 전체적인 갈피를 잡아주고
그로인해서 허무주의적인 배경이 쫙 깔리게 됨
그렇게 점점 격정을 쌓아가다가 햇빛으로 그것을 터뜨리는 것이 일품
후반부 감옥장면에 벽에 자꾸 무언가를 떠올리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니체가 말하는 허무주의와 완전히 맞닿아 있어 정말 인상깊었음
6. 지하로부터의 수기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을 인상깊게 읽어 찾아보게 되었음
구성이 굉장히 특이한데
1부는 주인공의 상념을 정리한 것
2부는 실질적인 이야기
로 구성되어있음
이 구성이 너무 탁월하다고 느낀 것이
1부에서 주인공의 감정상태나 생각들을 전부 쌓아놓고
2부에서 그것을 다 해소함
때문에 소설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이야기들이 더욱 크고 깊게 다가옴
근데 1부를 읽기 좀 힘들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는 것인데다가
수정궁과 같은 비유가 많아서 좀 힘들었음
그래도 도스토예스프스키의 철학서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서 좋았고 신선했음
7. 황야의 늑대 - 헤르만 헤세
풍부한 인간상을 그리고, 양극단을 조화시킨다는 점에서 데미안과 유사한 작품임
데미안과의 차이점이라면, 데미안에서 나오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실제로 일어날 것같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황야의 늑대는 진짜 초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됨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데미안은 실제 일같아서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지만
황야의 늑대는 그렇지가 않아서 그냥 흥미롭게 일고 그것이 다임
헤세도 이를 인지했는지, 초반에 서언을 담은 거 같지만
후반부 내용이 길어서 별로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한듯
8. 크눌프 - 헤르만 헤세
헤세 작품 중에서 가장 실망한 작품임
풍부한 인간상, 조화, 세밀하고 치밀한 감수성같은 것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음
그 대신에 향수와 자유의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향수와 자유의지에 하나님이라는 요소를 넣어 둘을 결합시키는 부분은 인상깊었음
하지만 이전에 헤세 작품에서 그려지는 자유의지와 '나'에 대한 이야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하나님에 대한 의존으로 그려지기때문에
적잖이 실망한 작품..
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한 톨스토이의 여러 단편을 모아둔 책임
출판사는 문예 출판사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읽기 매우 편했는데
톨스토이가 밝히고자 하는 삶의 이유와 지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엄청 쉬웠고
이야기가 단편이라 더욱 쉬웠음
워낙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할 것같고
일단 톨스토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긴해서 안나 카레리나를 구입했음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10. 무정 - 이광수
다른 건 둘째 치고 재미있기는 엄청 재밌었음
외국 책들만 읽다가 한국 책읽어서 그런지 술술읽혔고 그 때 당시에 사용되던 말투나 단어같은 것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음
이야기 또한 재밌었는데 3명의 남녀관계 묘사와 그 백스토리를 이어붙이는 타이밍이 매우 좋았음
특히 형식이 뭔가를 잊게 되는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데
특유의 심리묘사로 다 덮어버리는 것도 인상깊었음
근데 결말이 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결말이 너무... ㅋㅋ
11.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지금 읽고 있는 책임
민음사 기준으로 1권 다읽고 2권넘어가는 타이밍이니까 올해 안에는 다 읽을 거같음
다 읽고나서 독후감쓰도록 하겠음
무정따위 읽지말고 삼대나봅시다
ㅇㅋ 장바구니 담았다
삼대 시발
리스트가 너무 보편적인 책들 위주군. 균형을 위해 카프카와 쿤데라를 투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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ㄳㄳ 이번해에 입문해서 유명한 것들만 찾아봤음 내년에는 좀 더 딥하게 들어가아져
독후감이 참 담백해서 마음에 든다. 감상하는 방법이 굿
ㄳㄳ
추천을 안누를수가 없다 - dc App
감사여
무정 믿고 봐도 되는 것이냐 - dc App
볼가치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