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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고전명작이지만,
경쾌한 대학생활에 대한 묘사와 남녀 간의 로맨스 말고도 스토리 전개 상 중요한 트랙이 하나 더 있죠.
- 무수한 편지를 쓰면서 후원자의 기대에 따라 작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믿는 젊은이의 문학수업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실패를 겪고, 다시 시도하여 데뷔작이 출판사에서 채택되는 과정이 찬찬히 다루어집니다.
제가 키다리 아저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평생 머리에 남아 있는 대목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는 제대로 쓸 수 없다"라면서 애써 완성한 장편소설을 불에 태우는 대목입니다.
첫 소설로 '돈 많은 집안의 명랑한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하여 완성하여 투고하였다가 출판사로부터 거절 당하고,
낙심하면서도 출판사 편집자의 지적이 옳다는 것을 깨닫고 애써 써내려간 원고를 모두 불에 태워버린 다음...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세계 - 고아원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쓰니 과연 다르다"라고 실토합니다.
결국 그 글은 출판사에서 채택되어 작가로 데뷔할 수 있게 됩니다.
- 일개 소설 속에서 픽션으로 창작된 내용이었지만...
저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를 써야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평생 잊을 수 없더군요.
본래 잘 모르는 세계라도 치열한 취재를 통해 글쓴이가 잘 알게되면 이후 독자를 설득하는 글을 쓰는 것도 물론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지금 쓰는 내용이 맞는가라는 확신도 쉽게 갖기는 어렵겠죠.
톨스토이는 귀족 세계를 다룰 때 빛나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도시 빈민이 된 지식인 백수를 다룰 때 빛납니다 - 자신이 잘 아는 세계니까요.
글로 잘 써내는 것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의 문제라기보다는, 보다 더 유리하다 불리하다의 문제라고 생각되더군요.
실은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의 저 대목이 오랫 동안 머리 속에서 계속 울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작은 위안을 얻기 위함일 겁니다.
아조시 이거 혹시 작가 경험 떡밥의 연장선임? 그렇다면 너무나 아재스러운 뒷북이 좀 서글픈데... - dc App
뒷북이고 뭐고, 그냥 책 읽다가 평생 기억에 남아 있는 한 구절 이야기입니다. 진 웹스터 역시 자신이 대학을 다닌 체험 & 작가로 꿈을 키우던 시기에 느꼈던 바를 토대로 [키다리 아저씨]를 써 내려갔다고 생각하구요. 아재다운 감상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제게는 진실의 지평을 알려준 한 대목으로 남아 있고, 살아가면서 큰 참고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거든요
그러네 아마 노력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그런 극히 현실적인 지점이 있을거 - dc App
상상력과 통찰력도 경험을 통해 더 좋아짐.
공감되네요 하지만 '진짜'작가라면 풍부한 상상력과 간접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세계라도 독자들에게 설득력일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요. 명작 판타지 소설들처럼요.
잘읽었습니다~요즘 글이 뜸하시네요~ㅠㅜ..많이 써주세요!^^ - dc App
요즘 자기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세계에 숟가락 하나 얹어서 돈 벌고있는 인문사회학 작가들이 생각나네요
같은 책인데 이런부분을 왜 발견 못했을까요.. 덕분에 또 배웁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