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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동양평화론
저자 : 안중근
출판사 : 범우사
읽은 기간 : 11.26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작은 문고본을 사려고 교보문고에서 범우문고만 보아둔 책장을 뒤적이다가 집은 책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안중근이 이런 책을 썼다' 라고만 알았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몰라서 이 참에 알아보려고 샀습니다.

「동양평화론」은 손바닥 만한 문고본이지만, 20p가 채 안될 정도로 짧습니다. (본 책에는 안중근의 재판기록과 편지 등, 동양평화론 외의 저술도 수록)
안중근 의사가 이 책을 집필하시는 중에 사형을 당하셨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안중근 의사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대강 알 수 있었습니다.

안중근은 서양의 열강들이 동양을 침략하는 행태를 보면서 동양끼리 뭉쳐야 서양세력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이렇게 평합니다.

'통쾌하도다! 장하도다! 백인종의 선봉을 북소리 한 번에 크게 부수었다. 가히 천고의 희한한 일이며 만방이 기념할 자취이다.'

일본이 러일전쟁을 일으킨 명분 중의 하나가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대한의 독립을 공고히 한다.' 였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의 패배로 인해, 일본이 밀려오는 서양세력의 방파제가 되어주고, 일본의  지원 하에 동아시아 3국이 같이 발전하는 꿈을 꾸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태세를 전환하여 동아3국끼리 뭉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을 침략하는 행태를 보이자 안중근 의사는 '차라리 다른 인종에게 망할 지 언정 차마 같은 인종에게 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한,청의 사람들이 스스로 백인의 앞잡이가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통탄해 했습니다.

백인의 앞잡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겠지만
훗날 중국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연합국과 손을 잡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동아 3국이 뭉치는 것이 아닌 한국,중국 VS 일본의 구도가 된 것은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에 원인이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결국 동양평화론은 '동양끼리 뭉쳐서 서양에 대항해야할 판에 니들이 우릴 침략하면 안되지'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국가라는 공동체보다 더 큰 범위의 공동체을 제시하고 다른 공동체에 대항하려한 안중근 의사.
서세동점의 세태에서 분명 좋은 대책인 것 같지만
호랑이 앞의 먹잇감 꼴이었던 한일 관계를 생각해 볼 때, 안중근 의사의 사상은 한낱 공상에 불과하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