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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서 감상이 올라온 고골의 코를 들었다.


일하는 와중에 오디오북은 어떨까해서

외국어 공부도 겸사겸사 할겸 고골의 코를 찾아봤는데

1시간 분량이라 짧아서 부담이 없었다.

유튭에서 찾아서 폰에서 따운 받아서 들음. 


근데 왜 얘기가 흥미있어질만 하면 걍 끝나버리고

챕터 넘어가고 그럼?

먼가 신나게 치다가 중요부분 나오기도 전에 

찍 싼 느낌인데...


딴 사람들 독후감 보니까

코가 인간을 비유하고, 코가 없어서 사교모임에 못나가는

쥔공의 허례허식을 그려냈다고 한다

나는 그런건 모르겠고, 듣는 동안 두번정도 소리내 웃었다


코가 없는걸 관찰하던 신문사 직원이 꼭 갓 구운 팬캐익 같다고 할때랑

다른 한번은 언제였지...?

소소하게 웃을만한 블랙 유머가 많다.

오디오북이라 인물들 목소리가 달라서 더 재밌었던건지도.


1835년에 쓰여졌으니까, 거의 200년 전인데 그 시차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뽐내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정치제도가 변하고,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람이 타인을 대하는 무관심한 태도도.


요즘이었으면 유튭각 봤겠지?


님들, 자고 일어나니까 코가 없어졌어요!

님들, 자고 일어나니까 벌레가 됐어요!


카프카의 변신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보다 밝고 풍자와 해학이 느껴진다.


그... 맥거핀이라고 하나, 영화상의 기법.

뭔가 중요한것처럼 초반부터 등장해서 서스펜스를 더하다가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코가 없어진 것은 없어진 놈에게나 중요하지

그걸 읽는 나나, 작가나, 쥔공을 뺀 다른 등장인물들은 모두 별 신경을 안쓴다.

코가 어떻게 되기는 할텐데 딱히 다음을 예측하려하거나

어떤 반전이 있을까를 기대하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으로

코가 빠진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코는 붙었는데 처음부터 떨어진거였는지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