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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쿠스 윤리학을 읽었다.
한달도 넘게 붙잡고 있었다.
자기전에 조금씩 읽었었는데
최근에는 일하고 지친 몸으로 읽으니까
한문단을 채 읽지 못하겠더라.
절반정도 꼼꼼히 읽은 후에는 걍 맘을 고쳐먹고
잘 이해 안되도 쭉쭉 읽자고 생각하고 이해되건 안되건 걍 봤다.
윤리 사전 같다.
도덕적인 가치들이 뭐가 있는지 종류를 소개하고
각각의 가치들이 무엇을 의미하며
과할 때나 적을 때 어떤 사람이 되는지
마치 동,식물 표본을 연구하듯
가치의 종류를 구분해 놓았다.
무엇이 최고의 가치이고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다르다는 것들도 설명했다.
공교육기관에서 어릴적부터 사회문화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현대인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여럿 가치들은
치밀한 논증을 거치지는 않았을지언정
대부분 상식차원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다만 이걸 윤리학 혹은 자기계발의 목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은
작가의 논증 과정을 보고 있으면
아 저렇게 살아야겠다, 고 마음 먹게 되는게 아니라,
윤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논증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하고, 실수한 뒤에야 잘못을 깨닫는 편인데
작가는 그러지 말고
우선 좋은 가치, 추구해야할 가치가 뭔지 열심히 생각해보고
(책에서는 십수가지의 가치들을 항목별로 모자람과 과한 상태를 나누어 분류해놓았다)
그 가치를 추구하되 과하거나 모자람이 없게 행동하라고 한다.
중용의 미덕에 선행 하는 것은 가치에 대한 생각함, 이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라는 거다.
그 생각이란 행동의 결과로 찾아올 후환이나 이익, 쾌락에 대한 게 아니라
선, 옳음 혹은 착함이란 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가치를 어떻게 하면 지향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생각의 결과를 따라서 행동을 하라는 거다.
반성처럼 경험을 반추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옳은게 뭔지 알고, 그 앎을 바탕으로 생각하라는 거다.
음, 나는 아직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보다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아직 젊어서 그런가.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연륜이 자연히 묻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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