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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만화 좋아하고 그림 그리던 여고생 오타쿠들 나오는 소설인데


시대 차이는 있지만 십덕 문화나 십덕들 특징, 특성, 내부적인 세세한 성향들이 모두 이해되거나 다 내가 겪어봤던 것들이다.


처음 읽는 사람에겐 컬처쇼크거나 신기할 수 있지만


나한텐 잊고 있던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말 그대로 기억폭행이다.


심지어 90년대 배경인데 2000년대 유행하던 고스족의 등장이나 코스프레하는 이들을 전부 부정적으로 보며 망상종자로 몰아갈 땐 다 그런 부류는 아니라고 속으로 하나하나 지적할 만큼 저자의 의도인지 실수인지 모를 요소까지 캐치해가며 읽는다.


이게 남자 십덕들뿐 아니라 야오이니 BL이니 동성애니 이상성욕에 빠진 그림 그리는 금손 여자 십덕들까지 모조리 내가 예전에 알거나 겪어봤던 사례들이다.


대체 난 과거에 어떻게 살았기에 오타쿠 문화를 이렇게 잘 알고 있던 걸까.


난 만화에 있어서는 일반인 수준의 취향을 갖고 있을 뿐인데


(물론 일본 아이도루 덕후이긴 하지만 이거 시작한지는 의외로 얼마 안 된다)


내가 얼마나 나쁜 친구들만 만나고 살았는지 진지하게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슬픈 소설은 진짜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