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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모더니즘을 이끌던 중심엔 일명 <'27 세대>라 불리는 작가들이 있었다. 왜 '27' 세대인가? 이들이 1827년생 틀딱들인 것은 당연히 아니고,


한 옛 스페인 시인과 관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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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데 공고라를 케베도와 함께 스페인 바로크 문학의 양대 산맥이자 시인이었는데, 예전 스페인 학계에선 부당하게 잊혀졌었다고 한다.


그의 바로크 시대의 시들 속에서 혁신과 미래적인 걸 찾아낸 후대의 시인들은


1927년, 공고라 사후 300주년을 자신들이 기념하기 위하여 스페인 세비야에서 추모 모임을 가졌는데, 이 모임에 참석한 10명의 시인들을 비롯한 이들을


19'27'년 공고라 추모회에 모였다고 하여, 오늘날 라고 부르게 되었다.



물론 핵심 멤버 10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 딱 1927년에 처음 만난 건 아니고, 대충 23년도부터 서로들 교류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정확한 기념비적인 숫자를 좋아하므로 아무튼 다.


스페인 문학엔 이러한 숫자가 붙은 작가군들이 많다. 이전엔 89세대가 있었고, 이후엔 30세대나 50세대가 뒤따른다.


중요한 건 '27세대가 스페인 문학의 또다른 황금기를 자랑하는 어벤져스 멤버들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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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야기했지만, 스페인의 천재, 로르카 또한 이 27세대의 일원이었다. 로르카 이야기할 때 까먹고 27세대 이야기 안 한 거 같지만 암튼 그렇다.


그 밖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노벨문학상도 받은 비센테 알레익산드레, 라파엘 알베르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산 시인들이 모두 이 그룹에서 나왔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모더니스트 또한 이러한 27세대의 일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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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르누다.



1902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난 그는 많은 27세대 작가들이 그러하듯,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출신이었으며 이러한 어릴 적 자연환경은 그의 시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어릴 적 시집을 읽고나서부터 습작을 해왔지만, 그는 세비야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다. 그러나 법학과 졸업 후 사실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세비야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교수가 세르누다의 앞날을 결정해준다.


세르누다가 들었던 문학 강의를 하던 교수는 페드로 살리나스였늗데, 살리나스 또한 27세대의 일원이 되는 세르누다의 선배시인이었다.


살리나스의 권유로 시집을 완성하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하고, 살리나스 덕분에 여러 스페인 문단과 연을 닿게 되면서, 루이스 세르누다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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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시! 너는 시를 잘 쓰는 프렌즈구나!"


이러나 여러 만남 속엔 선배 로르카와의 교류도 있었다.


로르카처럼, 세르누다도 게이였고, 그는 당시 시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자신의 시에서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곤 한다.


아무튼, 루이스 세르누다는 27세대의 일원으로도 참석하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프랑스 툴르즈 대학에서 강사일도 하는 등, 시인으로서 성숙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세르누다 본인은 무척이나 낯을 가렸고, 외국 생활의 경험은 그의 고독함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도, 그를 국제적으로 만들어준다.



사실 이대로 세르누다는 다른 작가들이 그러하듯, 세월을 통하여 숙성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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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러시아에 스탈린이, 독일에 히틀러가 있다면, 스페인엔 프랑코가 있다.


스페인 내전이 일어났고, 로르카는 살해당했다. 사실 로르카 뿐만이 아니었다.


로르카의 죽음은 세르누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만, 그는 공화국을 위해 내전 동안 일을 하면서 정의를 믿었다.


물론 어림도 없지~ 공화국 패배해버리기~




내전 말기, 1938년, 루이스 세르누다는 영국 친구가 주선해준 영국 대학에서의 강사 일을 잠시 맡기 위해 스페인을 떠난다.


기껏해야 2달 정도 떠날 거라고 본인은 생각했지만, 그 사이 프랑코는 승리했고, 그대로 루이스 세르누다는 영원히 이방인이 된다.


물론 27세대 일원들을 비롯한 스페인 예술가들 대부분이 세르누다 같은 일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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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바...."


그는 고독했고, 이러한 고독함과 고통스러운 존재에 대해 늘 사색하며 자신의 세계를 펼친다. 외부의 비극도 무시할 순 없겠으나, 그는 시인으로서의 자신과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분리하며 시인으로서 이성과 감성을 글에 담고자 노력했다. 그의 고독감은 단순히 삶의 비극 덕분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에 가까웠다, 많은 시인들이 그러했듯.


<의식은 내게 말해주었다, 아는 것 또한 어느 날 무(無)의 광대함 속에서 사라질 거라고.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나는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자들의 망상을 통해, 그림자처럼, 나 자신을 끌고갈 뿐이다, 이 숨 가쁜 말들을 숨쉬며, 내 존재에 대한 이 부조리한 증언 (누가 썼고, 누구를 위한 걸까?)을 숨쉬며.> - <물 위에 쓰여진> 中



1963년 세상을 뜰 때까지, 루이스 세르누다는 영국, 미국, 그리고 멕시코를 거치는 망명자로서의 삶을 보내게 된다.


물론 영국과 미국 생활 도중 영미권 시인들을 읽으며 영향도 받고, 또 영어로 강의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지만,


우울한 세르누다는 계속 고향을 그렸고, 그나마 비슷해보이는 멕시코로 떠나게 된다. 물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멕시코에 묻힌다.


세르누다는 이러한 망명 시기, 그리스 철학 선집 등을 접하면서 소크라테스가 그러했듯, 자신 또한 내면의 다이몬의 계시에 따라 시를 쓴다는 시론을 펼쳤고, 또한 자신의 삶 동안 쓰는 모든 글들을 일종의 점점 더 나은 시인되기의 과정으로 여겼다.


앞서 말한 영미권 시인, 특히 키츠나 블레이크 등의 낭만주의 시인들에게도 영향을 받고, 다이몬적 계시를 중요시하는 것 덕분에 해롤드 블룸 같은 평론가가 자신의 <세계문학의 천재들>에 영미권에서도 다소 생소한 이 시인을 포함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로르카와 더불어 와 현대 스페인 시를 대표하는 고독한 시인은 이국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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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절망

- 루이스 세르누다


하루의 열기가 숨 막힐 것 같은

증기로 증류되면, 모래를 내보낸다.

밤의 깊고 푸른 배경에 맞서

물의 불가능한 이슬비처럼,

별들의 얼어붙은 광채가

가지런히 정돈된 채, 나란히 보름달 옆에 있으면,

달은 높은 곳에서,

묘지의 짐승들의 잔해를 경멸하듯 비춘다.

멀리선 자칼 떼가 울부짖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엔 물도, 종려나무 잎도, 덤불이나 못도 없다.

화려한 광채 속에서 달은 이 불쌍한 키메라를

내려다본다, 돌은 좀먹은 채

사막에 있고, 사라진 날개들은 그루터기와 같고,

가슴과 발톱은 시간에게 훼손되었다,

한때 사라진 코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있던

퀭하니 들어간 곳들은 이제는

절망과 죽음을 먹고 사는

음탕한 새들의 집이다.


달빛이 이 키메라를 만지자,

키메라는 흐느끼며 되살아난 것처럼 보인다,

그 신음은 폐허 속이 아닌,

그 속에 뿌리 내린 세월로부터 일어섰으며, 영원토록

죽을 수 없다는 것에 울부짖는다, 사람이

삶을 준 형상들은 언제나 죽는 것처럼. 죽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죽을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키메라는 달을 향해 중얼 거리고

그 목소리는 너무나도 달콤하기에 스스로의 절망을 조금은 더는 듯하다.


“희생자도, 연인들도 없구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가?

그들은 더 이상 나를 믿지 않는다, 내 맞수이자 누이 스핑크스처럼,

내가 지닌 해답 없는 수수께끼들도

더 이상 그들을 유혹하지 않는다.

신들조차 죽었지만, 신성함만은 변화무쌍한 형태들로 살아남았다.

이것이 이 죽을 수 없는 욕망이 내 안에 살아있는 까닭일 거다,

내 형상은 망가졌고, 이제 나는 그림자보다 못하지만,

인간성을 보려는 욕망은 나와 내 이해할 수 없는 유혹적인 비밀 앞에서

두려움과 함께 꺾였다.


“인간은 채찍으로 길들여진 동물과도 같다,

그러나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힘과 그 아름다움,

오 신들이시여, 얼마나 매혹적입니까. 인간 속엔 즐거움이 있다.

인간이 아름다울 때면, 인간은 얼마나 즐거울까.

인간이 나를 떠나고, 내 비밀을 무시하듯 잊어버린 지

벌써 수 세기가 지났다.

그 동안 소수가 여전히 내게 관심을 조금 보였지만,

나는 그 시인들로부터 어떠한 매력도 찾지 못한다,

내 비밀이 간신히 그들을 유혹하고, 내가 그들로부터 어떠한 아름다움도 볼 수 없듯.


“깡마르고, 축 늘어진 채, 대머리에, 안경을 쓰곤,

이빨도 없었지. 그게 내 전 하인이 가진 육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기질 또한 같아 보였지.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제 내 비밀을 찾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슬픈 키메라를 여자 속에서 찾으니까.

하지만 내가 잊힌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아기의 기저귀를 갈거나, 코를 닦아주는 동안

평론가들의 찬사나 혹평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더는 내게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을 테니까.


“그들은 정말로 시인이 되는 것을 믿기는 한 걸까,

더는 힘도 가지지 못 하고, 나와 내 비밀을

믿을 광기조차 없는 그들이?

학계의 의자가 그들에겐 더 나을지도 모르지,

황량함, 폐허, 그리고 죽음,

내 희생자들에게 내가 주는 후한 보상보다야.

한때 나는 그들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과 시인들이 아직은 부르주아의 확실함보단

잔혹한 신기루를 쫒았을 때엔.


“분명 나에게 그때 그 시절은 달랐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가 수없이 길 잃던 미로 속에서

내 영원한 광기를 타고난 수많은 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내가 춤추곤 했을 때 - 즐거운 상상, 미래의 꿈들,

사랑의 희망, 화창한 여행들.

하지만 신중한 이들, 조심스러운 사람들을

내 힘찬 발톱으로 목 졸라 죽이곤 하였지, 광기의 낟알은

삶의 소금이니까. 이제 나는 지나갔고, 끝났다,

나는 더는 인간을 위한 약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막의 귀 먹은 모래 위에서

움직이는 달의 상은

그림자들 한가운데 좌초된 키메라를 떠나고,

달콤한 목소리에 사로잡혔던 음악은 고요해진다.

바다가 조수를 끌어당겨

해변을 마법으로부터 헐벗긴 채 내버려두듯,

목소리의 주문은 물러나며, 사막을 이전보다

더 황폐하게 내버려두고, 모래언덕들은

눈 먼 채, 옛 신기루조차 없어 따분하게 만든다.


어둠 속에서, 말 없는 키메라는

태곳적 카오스의 선조들의 밤 속으로 물러난 듯 보인다.

그러나 신들이나 사람, 혹은 그들의 창조물들은

한때 그들이 했던 것과 달리, 무효가 될 수는 없으리라. 그들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씁쓸한 최후가 올 때까지, 먼지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움직일 수 없으며, 슬픈, 이 코 없는 키메라는

죽음이 그를 가엾게 여기지 않을 때,

여명의 신선함과, 다른 날의 여명을 맡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고적한 존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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