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전철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마치 전철에 혼자 있는 듯 하다.
그녀는 바다에 떠있는 푸른 섬이다. 섬이 물결의 요동에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듯이, 그녀의 몸도 좀처럼 움직임이 없다. 책장을 넘길 때를 제외하고는 마치 정지해 있는 하나의 사물 같다. 그녀의 몸은 전철이 흔들리는 대로 갈대처럼 조금 흔들릴 뿐이다.
주변에는 전철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휴대전화 울리는 소리,구걸하는 맹인의 음악소리, 잡상인이 물건 파는 소리, 아이가 장난치며 떠드는 소리, 전철 안내방송 소리가 요란하건만 그녀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떤 소리도 그녀의 독서를 방해할 수 없다. 그녀는 홀로 적막 속에 휩싸여 있다.
그녀의 눈은 고요히 책장 위에 머물러 있고, 바람 없는 날의 호수처럼 고요하다. 달빛이 숲을 비추듯 그녀의 눈은 언어의 숲을 비추고 있다. 그녀는 지금 한 그루 한그루, 나무들을 보면서 숲의 전경을 머리속에 그려 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녀가 무슨 책을 읽는 지 궁금하다. 그녀가 책장을 넘기려고 책을 위로 조금 치켜든 사이, 나는 제묵을 훔쳐본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다. 그녀는 한참 책을 읽더니 책을 잠시 덮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던 그녀는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창밖의 풍경이 아닐 것이다. 그녀는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버지니아 울프의 목소리를.. 다시 자신의 거울에 비춘후, 그 거울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다.
글 좋네. 정경이 생생하다. 더 써줘.
굿
캬 역시 구라는 타고나야 돼 무슨 도 닦냐? 혼자만의 세계로 침잠하게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만, 글은 잘 쓰네 요녀석
예쁜 글-!
예쁘네
좋네요~ㅋ 집중하는 여자 멋짐..ㅋㅋ
오 잘 읽었습니다 특히 숲 나오는 구절이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