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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은 벨기에의 리에주 지방임. 왈롱의 주도로서 교육이 발달한 도시로, 작가인 심농은 이곳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대학 다니는 예술가 문청들과 클럽을 결성해 교류했다고 함. 이 소설은 그들 중 한 명이 생폴리앵 성당 문 앞에 목 매달아 죽었던 일을 모티브로 썼다고 하는데, 이 책의 원제도 대충 생폴리앵의 교수형 집행인이라는 뜻임. 책 말미에 나와있음.
내용은 매그레 시리즈를 몇 권 읽어본 사람에겐 뻔한 구성임. 1신경증 걸린 남자의 죽음 2남들이 봐온 생전의 모습 3그동안 안고 살아온 과거가 차례대로 드러나고, 중반부를 넘어서면 진짜 범인이 누구였든 다함께 멜로드라마스러운 격정에 사로잡혀 과거사를 줄줄 읊어댐. 그걸 듣는 매그레는 해부학자라도 된양 등장인물들 삶의 모습을 몇번이고 곱씹고 말이지.
다시 말해 여기서도 매그레는 작품내내 이렇다할 수사나 추리능력을 보여주진 않음. 단서를 쥐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다들 우연히 매그레 앞에 나타나는데다, 그는 입을 다문 상대를 다그쳐 묻거나 하는 법도 없이 그저 그들이 살아온 삶을 둘러보고 숨겨진 과거를 그려보기 바쁨. 이런 과정이 추리나 스릴같은 장르적 재미를 기대하고 읽는 독자에겐 몹시 지루할 거임.
굳이 말 안해도 심농의 독보적인 필력은 이 지루함을 이겨내기에 충분하지만, 나에겐 과거를 이루는 멜로드라마적 설정이 더 크게 와닿았음. 또 부와 가난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신경증~이라는 소재긴 해도 그 안의 여러 대학생 문청?들의 삶을 하나하나 연민? 가득히 그려준 게 감동이었달까...
배터리도 없고 귀찮으니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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