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악령은 도끼가 네차예프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한 작품임. 작중 네차예프와 가장 유사한 인물은 다름아닌 표트르인데, 어째서 스타브로긴이 주인공이 됐는가?

사실 원래 주인공은 표트르였음. 그런데 도끼가 소설을 쓰다가 갑자기 현타 옴. 표트르란 인물이 너무 한심해서 소설 쓰기가 재미 없어진 것.

결국 도끼는 스타브로긴이란 신비하고 파워풀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악령을 완성함. 평론가들도 스타브로긴을 \'도끼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며 극찬하곤 하는데 난 그다지....

물론 스타브로긴이 등장하면서, 악령이 단순한 프로파간다를 넘어서 하나의 문학적 가치를 가지게 됐다고 사료되기도 함. 표트르 얘기만 해서는 완전한 정치물이니까...

+) 티혼 신부와 대화하는 \'스타브로긴의 고백\' 편은 처음에 작가 스스로 삭제했다가 나중에 추가했다 들었음. 아무래도 소녀를 능욕하는 얘기다 보니...
그리고 스테반, 스타브로긴, 표트르 이 세 사람을 성 삼위일체의 안티테제로 보는 견해도 있더라. 신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