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주커먼, <신 없는 사회> 읽은 소감

 

스칸디나비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교회에 나간다. 

이들은 그 이유를 '그냥 전통이니까'라고 대답한다. 

우리집 역시 매년 설과 추석에 차례를 지내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일에는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꼭 조상신의 존재를 믿어서는 아니다. 

그냥 전통이고 관습이니까 한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탈종교적인, 탈종교화한 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삶의 의미라는 것 자체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구한다고 해도 초자연적인 전지전능의 존재가 아닌 자기자신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매우 현실적인 대상으로부터 찾는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이며 또한 형이상학적 개념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본에서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지역 사람들 모두 현세적이며 비종교적이다. 

이와 정반대의 사례는 내세를 위해 현세를 살아가는 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인들의 종교라고 볼 수 있는 신토에서는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죽으면 그걸로 그냥 끝이며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천국이나 지옥, 환생 같은 것도 없으며, 죽음은 그냥 육체의 물질적 종료이므로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 생명체인 인간에게 당연하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연과학의 논증방식으로 신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도킨스의 논증은 처음에는 종교에 대한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다음에는 도킨스에 대한 실망을 불러온다.


필 주커먼은 사회과학의 논리로 신이 없이도 인간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사회는 너무 유토피아 같은 것이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진다.


엔도 슈사쿠는 문학을 통해 어째서 신이 존재해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이 괴로운 인간의 세상에 신마저 없다면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 

슈사쿠는 감동으로 인간 스스로가 신을 살려내고 신의 존재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한다. 

인간이 아무리 신을 버리려 해도 결국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