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를 많이 좋아함. 난 혼자 힘으로 큰 줄 아는 후래♡♡들과 달라서 어리고 미숙한 시절의 나에게 정신적인 분유와 이유식이 되어준 작가들을 배신하거나 폄훼하지 않음.
그런 내가 왜 황야의 이리를 이제야 처음으로 읽는지 생각해봤더니.. 이외수 할배가 맛이 가기 시작한 작품(아마도 꿈꾸는 식물 이었던 듯. 확실하진 않음)에서 이 작품을 상찬하는 것을 보고 왠지 밥맛이 좀 떨어졌던 것 같음.
대략 절반 좀 넘게 읽었는데.. 50대 주인공, 그러니까 주로 소년이나 완벽하게 깨달은 견자와 지자들의 이야길 다루던 그가, 중년 혹은 당대로선 초로에 다다른 인간의 이야길 다뤘다는 점은 신선했음.
자세한 이야긴 이 작품이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면 차후에 할 것이고.. 일단 나에게 문학은 더이상 위로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는 자각이 강하게 듬. 황야의 이리 이야기보다 그룬트비, 살바도르 아옌데, 혹은 이중섭, 혹은 차라리 강용석 같은 인물들의 삶과 나름의 발버둥이 나에게 위로를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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