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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겐리흐 네이가우스가 이제 막 오데사 음악원을 졸업한 스바토슬로프 리흐테르라는 스물 두 살 짜리
혁명가가 클리셰에서 완전히 벗어나 본능적인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지만 이 때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겨울 열세 살이었다.'
'1959년 뮌헨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라장조>를 처음 연주했을 때에도 그녀가 연주회 전날에야 악보를 찾아서 밤새 그 곡을
해석하고 암기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결과만 보면 평생 그 작품에만 매달려 연구한 사람 같았으니까.'
'마르타는 피아노에 다가가 소리 없이 앉았다. 샤를 뒤투아는 오케스트라에서 전자파가 확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드디어
마르타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현악기에 화색이 돌고, 목관악기가 짓궃은 미소를 짓고, 관악기가 신나게 들썩거렸다.
그는 지휘를 계속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햇살이 비치듯 협주곡에 들어왔다.'
'마르타의 헌신적인 친구이자 피아니스트인 사카이 아카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르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탐색을 멈추지 않아요."
이 화음이 어떻게 울리게 해볼까? 어떤 운지법이 표현을 극대화하면서 가장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화성과 노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소리에 대한 탐색은 결코 그치지 않았다. 걸작은 원칙적으로
바닥을 볼 수 없는 것, 탐색은 평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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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나 예술계 분야 상관없이 전기 읽는 걸 꽤나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진짜 천재라는 클리셰를 거의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듯
1. 처음에는 유치원 반 남자애가 피아노로 도발을 시전해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모든 음을 악보도 보지 않고 그대로 침
2. 자유롭게 방목하는 아버지와 독하게 딸을 압박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람
3. 16세에 제네바 국제 콩쿠르 우승, 그 해 바로 부조니 국제 콩쿠르 우승. 이때 나이 16세
4. 196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때 나이 23살
5. 복잡한 사생활, 갑자기 태어난 딸, 양육권을 빼앗겨 딸이 17살이 될때까지 못 봄
6. 정신산만 그 자체, 집시처럼 생활 했다고 함. 피아니스트, 예술가, 도둑, 딸 너나할거없이 집에 와서 자고갔다고 함 등등
그 외에도 많은데 아무튼 그냥 일반 재능 뿐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굉장히 파란만장하고 성격도 예민한 사람인듯
이전까지 가장 천재 이미지에 와닿은 사람이 레이 뭉크가 쓴 '비트겐슈타인 평전'에서 비트겐슈타인이었는데 약간 여자버전 같음..
이전에 음악가 전기로 '스트라빈스키', '글렌 굴드', '리흐테르' 이렇게 세 개 정도 봤는데 이 책이 가장 재미있는듯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일단은 다른 천재 음악가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음
그래서 아르헤리치 말고도 다른 피아니스트 정보나 당시 20세기 중후반 클래식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 수 있었음
물론 리흐테르가 1년 동안 다녔던 연주회를 비교하면 비할바가 아니지만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약간 속세를 등지고 혼자 살아가는 느낌이면
아르헤리치는 자기 전까지도 혼자 있는 걸 싫어했엇음.
그리고 사건 사고가 굉장히 많음. 그 중에서 여기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80년 쇼팽 콩쿠르에서 심시위원직을 사퇴한 사건인데
당시 굉장히 재능이 출중했던 이보 포고렐리치가 쇼팽을 독자적으로 해석했다는 이유로 몇몇 심사위원이 25점 만점에 1-2점을 줘서
예심에서 탈락하자 마르타가 바로 심사위원직을 사퇴했음. 근대 이 계기로 이보 포고렐리치 인기 수직상승..
한번 심심할 때 읽어보는 거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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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 책을 쓴 사람이 '올리비에 벨라미'라는 클래식 전문 기자인데 처음 쓴 책이라서 그런지 번역에 문제가 있는지
어떤 파트는 굉장히 문장이 좋은데 맨 처음 몇 장에는 이해 안되는 문장도 몇개 있었음
어휴...문체가 쫌 오글거린다 ㅋ
딴소린데 헤리치 연주는 공감이 잘안가더라 난 짐머만이 좋음
맞아요 저도 짐머만이 훨씬 좋아요. 근데 현대음악밖에 안들어서 이젠 둘다 안듣긴 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