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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아무리 익숙하다 해도 수십 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연습해 온 언어들은 확실히 아니다 보니 집중이 끊겨요.


결과적으로 한국어로 읽을 적에는 1년에 20권 정도를 읽었다 하면 영어/프랑스어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4-5권 정도밖에 못 읽게 되네요.


이게 정말 고민인게, 읽고 싶은 책이 쌓여만 가니까 너무 큰 부담이에요. 막상 한국어로 다시 읽기 시작하려니 관심 있는 분야는 서양 문학이고, 이것을 가까운 문화권의 언어 혹은 본래의 언어로 읽느냐 아니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연결성이 적은 한국어 번역으로 읽느냐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느껴서 다시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고... 림보에 빠진 느낌입니다.


저도 입 다물고 묵묵히 읽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워낙에 알량하고 말만 많은 놈이라 그런지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