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읽다가 판마다 표현한 것이 조금씩 다른게 신기해서 두 문장만 비교해봄.
(창비판 성은애 역, 105p)
세련되면서도 아담한 킹스 인스(더블린에 있는 법학원.)의 중세풍 홍예문 아래로 빠져나와 재빨리 헨리에타 거리를 따라 걸어갔다.
(민음사판 이종일 역, 93p)
그는 킹스 인스의 중세풍 아치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하고 수수한 모습이였다. 그는 헨리에타가를 재빨리 걸어내려 갔다.
(열린책들판 이강훈 역, 92p)
깔끔하고도 수수한 몸차림의 그는 킹스 인[더블린에 있는 법학원, 6세기에 설립.]의 봉건식 아치문을 나와 빠른 걸음으로 헨리에터 가를 걸어내려 갔다.
(문예출판사판 김병철 역, 88p)
번역이 좀 갈리는 곳이 'a neat modest figure'이 아치를 수식하는 말인가 사람을 수식하는 말인가 같음(전자는 문학동네, 민음사고 후자는 어문학사, 펭귄클래식, 창비, 열린책들). 그리고 King’s Inns가 어디인가도 꽤 갈리는 듯.
“Half time now, boys,” he used to say light-heartedly. “Where’s my considering cap?”
That was Ignatius Gallaher all out; and, damn it, you couldn’t but admire him for it.
(원문)
"이봐, 이제 좀 쉬어야겠어."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내뱉곤 했다. "근데 내 지혜 보따리는 어디갔지?"
이것이야말로 이그너티우스 갤러허의 본색이였다. 그리고 제기랄, 그 때문에 그를 숭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펭귄클래식판 한일동 역, 134p)
"하프타임이야, 얘들아,"하고 그는 가볍게 말하곤 했다. "작전 좀 짜봐야지?"
그게 이그네이셔스 갤러허의 진면목이였다. 젠장, 그러니까 감탄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창비판 성은애 역, 106p)
"자, 하프타임이야, 친구들." 갤러허는 태평하게 말하곤 했다. "어디 머리 좀 짜볼까?"
이그네이셔스 갤러허의 이러한 진면목에, 젠장, 어찌 탄복하지 않을쏜가.
(민음사판 이종일 역, 95p)
「지금은 잠깐 휴식 시간일 뿐이라고.」그는 가볍게 말하곤 했다.「잠시 생각 좀 해볼까?」
그것이 이그네이셔스 갤러허의 본모습이였다. 그러니 참, 누군들 그 친구를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열린책들판 이강훈 역, 94p)
"이젠 좀 쉬어야겠어"하고 갤러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내뱉곤 했다. "내 지혜보따리는 어디 갔지?"
이것이야말로 이그네이셔스 갤러허의 철두철미한 본색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를 숭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예출판사판 김병철 역, 90p)
일단 펭귄만 '이그너티우스'라고 번역한게 특이하네. “Where’s my considering cap?”을 번역한 문장이 다양한 것도 신기했음.
+12월 15일 문예출판사판 추가
휴 수고를 덜었다
그래서 민음사로 읽어도 되는거죠?
그냥 네가 읽고 싶은 판으로 읽어.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가 좋고 나쁜지 잘 모르거든.
민음사가 무난할듯. 내일 진짜 빌리러감
ㅇㅋㅇㅋ. 즐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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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솔직히 막눈이라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
펭귄 읽다가 다른 걸로 읽어야되나 고민했는데 펭귄이 젤 읽기 좋네 더블리너스 그 자체가 읽기 어려운 텍스트였누 ㄷㄷ
나도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어 ㄷㄷ
번역 비교 추. 근래에 제임스 조이스에 관심이 생겨서 더블린 사람들부터 읽으려던 참이었음. 그래서 나도 알라딘 미리보기로 출판사별로 대조한 적이 있는데. 역시 번역의 정확성은 어문학사의 제임스 조이스 학회 고문이신 김종건님 역이고. 번역의 자연스러움은 열린책들이라 봄. - dc App
좋은 글 잘봤어, 확실히 디킨스는 어렵네
더블린 사람들은 조이스 글인데...?
그러네 ㅋㅋ 아무튼 정보글 잘봤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