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여기 독갤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 급의 떡밥이네.
예전에 눈마새가 특성 없는 남자처럼 소설적 사유가 없다는 평이 있었는데. 근데 특성 없는 남자 같은 작품이 그게 뭐 흔하지는 않잖음...
물론 눈마새가 교훈주의적인 측면이 강하기는 함. 라자는 아예 대놓고 그래서 나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음.
하지반 피마새만큼은 ㄹㅇ 강추하는 작품. 후반부 서사가 좀 미진한 게 아쉽기는 한데. 눈마새 눈 딱 감고서 완독한 뒤에 피마새 읽기를 추천함.
왜냐면 니체와 더불어 들뢰즈의 차이 철학을 딱 접목시킨 거는 아직도 나로서는 지리는 일이서임. 눈마새에서는 절대 상상 못할 각종 이변들의 탄생이(집단화된 레콘, 불을 못 쓰는 도깨비, 북부에 관심이 생긴 나가들 등등) 차이가 생산되는 배경으로 연출한 것에 감탄함.
그리고 나는 드래곤 커브도 작품 권수가 올라갈 때마다 일정한 모양새를 보이던 것이 점점 불규칙적으로 늘어나는 표현도 너무나도 좋았음. 왜냐면 원시제의 예언과 서서히 차이가 발생하면서 완전히 극단적인 차이를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하는 복선이니까. 쥬라기 공원에서는 껴맞춘 카오스 이론을 여기서는 그냥 드래곤 커브 하나만으로 설명함.
이건 예전 글에 완전성 개념이 나와서 하는 부연인데. 이영도 작품마다 완전성의 개념이 다르기는 하지만. 확실한 건 피마새의 등장인물들은 그리 되기를 거부하는 것은 아님. 그냥 우리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까 만일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나타나면 내려와서 진정시켜달라고 위로 올려 보낸 거지. 완전성은 신들이 자기들처럼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눈마새에서 확실히 말함. 근데 누구나 기회는 주어지지만 누구나 될 수는 없음. 니체에는 이런 유사한 개념이 있지 않던가?
이영도 작품이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명작가들보다는 좀 떨어지기는 해도. 그외에는 특징들만큼은 분명 시간 내서 읽을 가치가 있음.
그러니 너무 동네북처럼 때리지는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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