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떡밥의 영향인지 그 대표주자 격인 제임스 조이스 얘기도 꽤 나오는 편이고, 얼마 전에 더블린 사람들 번역 비교 글도 올라왔고 하니 올려봄.
더블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번역본이 드럽게 많아서 선택 장애가 오는 나 같은 사람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https://literarytranslationinkorea.blogspot.com/2019/04/blog-post_5.html
내가 자주 참고하는, 한국 책의 영어 오역을 몇 개씩 집어서 설명해주는 블로그인데, 위 링크는 민음사의 젊예초 번역본의 오역에 대한 글임.
알라딘에 미리보기가 있는 여덟 개의 역본에서, 이 글에서 지적한 부분에 해당하는 문장만 가져왔음.
어디가 왜 오역인지는 위 링크로 들어가 직접 확인하기 바람.
You put your face up like that to say good night and then his mother put her face down. That was to kiss. His mother put her lips on his cheek; her lips were soft and they wetted his cheek; and they made a tiny little noise: kiss.
<편히 주무세요>라고 말하기 위해 얼굴을 치켜들면 어머니는 그 위로 자기 얼굴을 숙이곤 했지. 그게 키스야. 어머니가 그의 뺨에 입술을 대면 그 부드러운 입술은 그의 뺨을 적시며 나직이 예쁜 소리를 냈어. 그게 키스야. (민음사 이상옥 역)
얼굴을 쳐들고 어머니에게 안녕히 주무세요 하면 어머니는 얼굴을 아래로 가져온다. 그게 키스한다는 것 아닌가. 어머니는 입술을 내 뺨에다 갖다 대지. 어머니 입술은 부드럽고 내 뺨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러고는 쭉 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지. (문예출판사 여석기 역)
얼굴으 이렇게 치켜들어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하면 어머니는 얼굴을 아래로 기울여 주었다. 그게 키스지. 어머니는 그의 뺨에 입술을 댔다. 어머니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뺨을 촉촉하게 적셨다. 입술이 닿을 때 작은 소리도 났다. 키스. (열린책들 성은애 역)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하려고 그가 그처럼 얼굴을 위로 들어올리면 어머니는 얼굴을 아래로 숙인다. 뽀뽀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의 뺨에 입술을 갖다댄다. 부드러운 어머니의 입술은 그의 뺨을 촉촉이 적셔준다. 그렇게 하는 순간 아주 작은 "쪽" 소리가 난다. (시공사 장경렬 역)
고개를 들고서 안녕히 주무시라는 말을 하고 어머니는 고개를 수그렸다. 그게 키스다. 어머니의 입술이 뺨에 닿았다. 그 입술은 부드럽고 촉촉했으며 작은 소리를 냈다. 그게 키스다. (부북스 이영욱 역)
잘 자라고 인사하기 위해서 얼굴을 쳐든 다음에, 엄마가 얼굴을 아래로 향할 때 하는 것이 키스였다. 엄마는 입술을 그의 뺨에 대었다. 엄마의 입술은 부드러웠고 자신의 뺨은 축축해졌다. 입술은 아주 작은 소리를 냈다. 키스. (한국문화사 이영심 역)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말하면서 얼굴을 치켜들면 어머니는 고개를 숙였다. 키스하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그의 뺨에 입술을 갖다 대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입술은 그의 뺨을 적시며 아주 작은 소리를 냈다. 키스였다. (문학동네 진선주 역)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얼굴을 치켜들면 어머니는 얼굴을 아래로 기울여 주었다. 그것이 키스였다. 어머니는 그의 볼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럽고 그의 뺨을 적셨다. 그리고 그것은 작고 예쁜 소리를 냈다. 키스. (어문학사 김종건 역)
윗글에서 언급된 오역을 완전히 피해간 건 문예출판사, 시공사, 문학동네? 정도인듯. 문학동네는 맨 끝 "키스였다"의 주어가 앞의 행위 자체인지 작은 소리인지 애매해서 모르겠네. 근데 일단 아예 모르고 봤을 때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https://literarytranslationinkorea.blogspot.com/2019/04/blog-post_5.html
문동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건가. 더블린도 문동 괜찮다던데. 김종건 교수님은 여기서도 1패..... 으어 문동 율리시스 내주세요 빼애액
난 여기선 시공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문학동네는 상기했듯 오역인지 아닌지 애매하고, 문예출판사는 오역만 아니다 뿐이지 문투가 영...
근데 시공사는 너무 바꿔놓은거 같다. 난 문동 쪽이 취향인 듯. 근데 다시보니 어문학사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문동 쪽이 훨씬 잘 읽히긴 해 ㅋㅋㅋ 근데 내가 귀찮아서 그거까진 비교를 안 했는데 저기 블로그 글에 2, 3번에 언급된 사소한 오역 비교하면 결과가 또 달라짐 ㅋㅋ
와 그새 진짜 내줬다구 ㅋㅋㅋㅋㅋ 예전에 쓴 댓글 기억도 못하고 있었노
참고함!
나 예전에 판본 비교 하다가 주석 때문에 시공사 거 샀었음. 번역도 괜찮다니 다행이다 - dc App
ㅇㅇ 미리보기만 봐도 주석이 정말 풍부하긴 하드라. 나도 이걸로 살까 생각 중
엄청 정성그러운 정보글이네, 추천 남기고 간다. 저 부분만 보면 나는 시공사가 마음에 드네.
나도 새벽에 졸린 상태로 보다가 지금 보니 키스 같은 단어를 피하고 뽀뽀, 쪽 같은 순수한 느낌의 단어를 골라서 제일 좋은 거 같음.
민음사 샀는데... 아놔..
ㅠㅠ
이미 사둔 건 알라딘에 팔던가 해야겠네. 정보글 올려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