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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에서 나온 톨스토이 단편모음집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었습니다.
다 읽은 건 아니고 4편 중 앞의 2편 '가정의 행복'과 타이틀 소설인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었습니다.
둘다 130페이지 가량 중편이에요
톨스토이는 연초에 안나 카레니나 1권만 읽고 책장에 박아놓은 이후론
오랜만에 도전해본건데...짱 재밌었습니다.
가정의 행복이랑 크로이체르 소나타 두 편 모두
사랑의 유통기한, 결혼제도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거 같네요
가정의 행복은 나이 많은 아조시랑 여고생이 연애하고 결혼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여고생 시점에서(작중 나이 17살임) 써놔서
1부, 특히 초반엔 집중하기 힘들었어여
왜냐면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마음을 무척 절절하게 묘사해놨거든여
점차 내밀하게 아조시랑 마음 깊은 곳에서 소통하면서 가까워지는게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랑 붙어가지고 읽으면서 배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와! 나도 연애할래!!
좀 웃긴 게 있는데 옛날 네이트온 시절에 친구들이랑 단체채팅으로
연애상담 얘기 나오면(특히 채팅방에 여자가 있다면) 꼭 실제이름으로 안하고
A가 B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C가 껴들고 ...식으로 얘기하곤 했었는데 ㅋㅋㅋㅋ
여기선 아조시가 여고생한테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안하고 저렇게 알파벳으로 하는 부분이
아 이게 러시아부터 내려온 아주 근본있는 전통이구나 했음...
2부는 읽기 훨씬 괴로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커플이 갈라져서 그랬다는 게 아니라
소설이 더 솔직하고 제 마음 깊숙히까지 찔러와서 괴롭고 즐거웠어요
저는 이 소설이 사랑의 유한성에 대한 통찰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간사함 역시
꿰뚫고 있다고 생각해여(아조시 曰 사람의 욕심이란 끗이 없다는 거야 -p.109)
시시각각 변하는 여고생의 마음이란...ㅋ
여고생은 도시로 가서 사교계를 진출하게 되고 이하생략
부부간의 냉소와 조롱 증오 거리감 깨진 환상 상실감 자기기만 이런 것들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제목이 '가정의 행복'인 이유가 드러나는 부분이...특히 정말 존나게 멋졌어요.
마지막에 화해하고 "전혀 다른 행복"을 찾지만
그것은 저에게 상반되고 아이러니한 느낌을 줬습니다.
많이 슬펐어요
그건 어디까지나 사랑이 아니라 다른 어떤 요소들을 개입시켜 연명시키는 관계- 우정에 더 가까우니까요...
그간 남편의 태도와 아조시와 여고생의 나이차 등등 때문에 운명적인 느낌도 나고요.
(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다-는 식의...)
사랑은 호르몬 때문에 최장 5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뭐 꼭 진정한 사랑=영원한 사랑은 아니잖아요
바로 이 사람이다 생각했다 결국 아닐 수도 있는거고(사실 백프로 그런 것이고)
거기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생판남이랑 언제까지나 잘먹고 잘살수 있다는 식의
결혼제도는 역시 순진한...?
아시모프 "유년기의 끗"에서는 10년단위로 계약제 결혼하는 설정이 있던데
미래에는 이렇게 될지도요?
출처불분명이지만 미래학자들이 꼽은 가장 빨리 없어질 사회제도 중 하나로
결혼을 꼽은 적이 있다고 듣기도 들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ㅋㅋㅋㅋㅋㅋㅋ
살인자 썰 듣는 재미가 흥미진진한 소설이었습니다.
자기는 부인하지만 질투심 때문에 부인 한 명 골로 보낸 남자 이야기 듣는 소설이에요
한 때 금서이기도 했었다길래 우와 존나 래디컬 빢빢빢 하겠지?ㅎㅎㅎ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별 게 없어서 그 부분에선 실망했습니다.
(짧은 창녀는 경멸을, 긴 창녀는 존경을 받는다-라는 식의)
살인자는 제가 생각하기엔 순진함에서 받은 상처로 인한 자기파멸형 유형인 거 같아요
(이 분류는 그냥 제 마음임)
다자이 인간실격이 생각났는데요
어떻게 가면쓰고들 저렇게 위선적으로 잘 살지? 싶다는 게
흑화하는 주원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똘스또이가 살인자 입을 빌려서 말한 거라고 하던데 똘스또이도
다자이랑 비슷한 면이 있긴 하네요
자기만 잘먹고 잘사는게 부끄럽다던가...?
이상과 현실의 간격사이에서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요...
악마의 사전이란 책이 있는데요
사전은 사전인데 위선을 까발리는 사전이 있습니다
여기서 대화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하찮은 정신적 상품을 전시하는 박람회.
각 전시자들은 자신으이 상품을 정리하는 데 너무 열중해서 상대의 제품을 구경할 여유가 없다."
로 설명되있는 ㅋㅋㅋㅋ
사실 그렇잖아요
참고로 매우 좋아함이란 단어는 "환멸의 준비단계"로 되어있음 ㅋㅋㅋ
이런식인데요
사실 보통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연기하면서 살고
약간 위선적으로 다들 그러겠거니 납득하면서 가면쓰고 살텐데
살인자는 그러지 못했던 거 같아요
기준을 그렇게 높따리 정해놓으니 본인도 피해가질 못해서 정신분열도 생기고...
쩝쩝
크로이처 소나타...의 문장들은 너무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맘에 들기도 했습니다.
도나 터싱 오윈이 쓴 서문에
"톨스토이 소설의 수사학적 전략이 대체로 기대는 부분은
그가 독자들 스스로도 경험했거나 상상해 본 감정 상태를 진실하게 쓰고,
그 사실을 독자들이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는 지점이다"
라고 되어 있던데요
내가 얼마나 화났는지 알리기 위해 짐짓 분노를 연기한다던가
명분이 생기자 되려 희열을 느꼈다던가 하는 부분에서는
아니 이건 정말 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뭐 다 그렇겠죠
누가 "작가가 되기 위해 심리상 필요한 건 다 나한테서 배움 ㅇㅇ"이랬으니까...
그러고보니 마지막도 인간실격이랑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인 거 같습니다.
아 근데 깜빡했는데 고의로 애매하게 처리한 거 같긴 한데 부인이 바이올린 연주자랑 바람 핀 건 맞는 거죠?
한밤중에 쎼쎼쎼하자고 부르진 않았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9와 숫자들은 노래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난 하지 않겠어요"
저는 반대 의미로 고대로 갖다 쓰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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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까지 D-8 틱톡틱톡틱톡틱톡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 진짜 있어요 ㅋㅋㅋ 남자가 연장할까? 물어보고 여자는 대충 잘맞는거 같아서 ㅇㅋㅇㅋ했다 그런 내용이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