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독후감이든 노트정리든 책 읽고 글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함. 이게 연구같은 게 있어서가 아니고 걍 저 스스로 생각이 글로 정리가 잘 안되니까 글을 못 쓰겠음.
전 예나 지금이나 찐특으로 생각이 쓸데없이 많아서, 책 읽다가도 생각이 삼천포로 튀어나가서 몇십분씩 공상하곤 함. 뭐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주제와 동떨어진 의문까지 일일이 속시원히 답해주는 책을 찾기도 어렵다보니, 대부분은 이렇다할 결론을 못 내린 채로 대충 눙치고 넘어감.
문제는 글을 쓸 때도 이런 감당 못하는 자질구레한 생각이 그대로 들어가서 통일성 없이 사고의 비약이 난무하는 글이 된다는 거임. 뭐 사람에 따라선 이런 생각 많아보이는 글을 좋아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읽는 사람들도 이해 못하고 써놓고 며칠 지나면 나도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썼는지 이해 안되는 글이 됨.
뭐 저도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라 공부법독서법글쓰기 관련 자기개발서도 읽고 비판적 사고니 개조식이니 인덱스 카드니 렌즈 에세이니 이것저것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수첩이나 노트도 다양하게 사 보고 개론서나 백과사전류 책에 환장도 해보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글을 못 쓰고 글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잘 없는 것 같음.
이 짧은 글도 2시간 동안 쓰고 지우길 반복하다보니 결국 많이 압축적이고 앙상한 글이 되었는데, 이게 제 한계인 것 같음. 귀찮으니 이만 줄임.
뱀발)요즘은 전자책TTS로 듣고 있음. 처음엔 딴생각하다 내용 놓쳐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듣고 그랬는데, 갈수록 딴생각하는 빈도도 줄고 배속도 빨라져서 책 읽는 속도도 개선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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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지워버린 내용 중에는 백날 생각해봤자 답 안 나온다는 무력감이 심해져서 명쾌한 답이 제시되는 책을 좋아하게 되고, 겉핥기 지식이 쌓이다보니 이런 지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난해하거나 불확실한 얘기하는 책들은 꺼리게 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이것도 잡생각 굴리는 거 못참고 효율충짓하다가 맛간 거 같아서 지움
다만 '인출경로'는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게 아님. 뇌발달 과정에서 시냅스의 가지치기같은 신경학적 근거나 작업기억 용량의 한계와 청킹과 같은 부호화 과정의 관련성에 대한 실험연구, 전문가의 유연한 패턴인식과 유창한 인출에 대한 현장연구 등은 모두 신경연결, 기억, 지식과 기술 등이 무조건 세밀하고 다양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무관련 정보를 억제하고 적절한 맥락과 연결지어 학습할 때 제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음. 물론 초심자가 이러한 맥락을 전부 파악하긴 힘들기 때문에, 지식의 발달과정에서 과잉연결이 어느정도 필요하긴 하지만...
고지능 adhd 아님?
초딩때부터 남달라서 정신과에서 검진도 받았는데 ADHD나 정병은 아니었음. 주의력 검사에서도 오반응이 있긴 했지만 유의한 정도는 아니었고...
일단 쓰고자 하는 글의 결론은 나 있어야 함. 그리고 목차를 쓰고 각 목차의 요약본을 짧게 써봐. 이걸 프리젠테이션 하듯이 말로 해봐. 매끄럽게 잘 되면 한 단락씩 차근차근 써 봄.
굳이 뭐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쓸라고 하지말고 일단 생각나는 글귀를 토래내듯 막 노트에 쏟아내고 나중가서 그중에 좋다, 쓸만하다 하는 소스를 가져다가 연결시켜 다듬으면 됨. 나도 찐따에 생각도 쓸데없이 많으면서 무언가를 정리하는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놈이라 간간히 글을 쓸일이 있으면 이렇게 쓰곤함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는게 아닐까요
뱀발이 무슨 뜻임? 대충 독서얘기 같기는 헌디
사족蛇足
난 너랑 비슷한 이유로 더 열나게 감상쓰는데
무관련 정보를 억제하고 적절한 맥락과 연결지어 학습할 때 제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음 <<<<<< 이게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나오는 의미부여(정교화)임? 아니면 이 책엔 대응되는 관련 내용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