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문제 해결법은 마지막에 나옴.
파주 물류센터는 지하부터 2층까지임(그 위부터는 본사)
지하에는 입고된 책들이 쌓여있는데, 작업자들이 책을 1차로 분류해서 박스에 담아놓음.(안해봄)
주문이 들어오면 기계가 책이 담긴 박스를 레일에 올리고, 복잡한 레일을 따라 박스들이 작업자들 앞으로 이동함. 이걸 2차 분류자들이 콘솔을 보며 다른 레일 위에 올라와 있는 박스로 책을 다시 옮김.(몇번 해봄)
이렇게 분류된 책들은 자동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감.
참고로 책의 손상 정도가 크지 않은 이상 일단 올려보내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책들이 박스와 레일을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파본이 되어 파본을 담는 박스에 따로 옮겨짐.
2층의 작업공간은 3부분으로 나뉘어있음. 출입구 기준 우측에는 자동 포장라인과 연결된 레일과 지하에서 올라온 책을 분류하는 책꽂이 같이 생긴 분류대, 그리고 대망의 대량 주문이나 비도서 포함 주문을 수작업으로 포장하는 작업대가 늘어서있고, 좌측에는 한 두권 소량 주문한 책을 뽁뽁이 비닐에 담아 포장하는 작업대가 있음.
작업순서는 다음과 같음.
1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온 책들을 주문에 따라 분류함. 이 때 파본, 정상도서, 훼손도서(때 탐)를 분류해서 올려놓음.
2파본은 따로 모아 분류하고, 파본이 포함되지 않은 주문은 골판지 판자 위에 올려서 배치함. 훼손 도서는 때 탄 부분을 사포와 잠자리 지우개를 이용해 없앰.
3 두 권 이상이어도 기준 높이 미달이면 뽁뽁이 포장라인으로 감.
10권? 미만이어도 기준 높이 이상이면 포장 작업대로 감.
대량주문은 처음부터 포장 작업대로 감.
그밖에 복잡한 여러 분류 기준을 통과한 주문 만이 자동포장라인을 타고 살뜰하게 수축필름 씌워서 3호나 4호 박스에 담기게 됨.
포장 작업이 끝난 박스와 봉투들은 잘 쌓아서 1층으로 내려보내고, 이걸 배송업체가 탑차로 실어감.
여기서 의문은 '그러면 대량 주문에서는 왜 포장을 그 따위로 하는가'겠지? 물론 대량 주문에서도 포장재를 사용하긴 함. 하지만 알아둬야할 게, 박스의 빈 공간이 책 한권 들어갈 정도로 크지 않다면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음. 다시 말해 1독붕이들처럼 국배판 판형에서 벗어난 책을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는 경우 2박스에 포장재를 넣기 애매한 공간이 남게 되고 3배송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음.
이런 포장 문제를 겪기 싫다면 자동포장라인으로 가게끔 주문하는 게 좋음. 가장 좋은 건 벽돌책 없이 대여섯권 정도만 주문하는 거지만, 굳이 벽돌책을 주문해야 한다면 크기가 비슷한 책끼리 모아서 소량을 주문하는 게 좋음. 왠만한 크기의 학술서적도 소량이라면 자동포장라인으로 보내지기 때문임.
물론 클레임 넣거나 재배송 요구하면 매 과정마다 ㄹㅇ빨간 불 띄우면서 깨끗하고 좋은 책만 골라서 성심성의껏 포장해주지만, 그만큼 더 많은 평범한 책들이 파본으로 판정받고 출판사에 돌아가게 되고, 작업자들의 일도 늘어나게 됨. 어떻게 보면 서점의 갑질이지만, 왠만하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물류센터에서 일해보면 나중가서는 일하는사람들도 지치고 힘들어서 이거 좀 망가지고 안좋은거같은데요?해도 그냥 넘겨 씨발하고 막 던져넣어버림 진짜 눈에띄지않는이상 막 포장질하긴함 이해는간다